내가 진짜 잘한다고 생각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있다.
내가 진짜 잘한다고 생각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있다. 그는 전형적인 '슈퍼 개발자'가 아니다. 컴공 출신도 아니다. 기술 리더십을 뽐내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뭐가 다른데? 그는 그냥 코드 '청소'와 '정돈'에 집착하는 사람이다. 습관적으로 스멜을 찾아낸다. 정리...
내가 진짜 잘한다고 생각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있다. 그는 전형적인 ‘슈퍼 개발자’가 아니다. 컴공 출신도 아니다. 기술 리더십을 뽐내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뭐가 다른데?
그는 그냥 코드 ‘청소’와 ‘정돈’에 집착하는 사람이다. 습관적으로 스멜을 찾아낸다. 정리 안 된 부분을 잘 못 견딘다.
리액트를 처음 배웠을 때, 내가 웹 개발 PR을 올리면 수십 개의 리뷰가 달렸다.
이 파일은 여기 두셔야 하고요. 파일 이름엔 prefix를 붙이셔야 하고요. handler는 한 줄 넘으면 여기로 빼셔야 하고요.
처음엔 솔직히, 막 버그도 아닌데 1, 2개 가지고 좀 과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그만큼 그는 컨벤션과 스타일을 중시했고, 계속해서 그걸 다듬어나갔다.
일과 일 사이가 비면, 자기 일하는 환경을 편하게 만드는 걸 숨 쉬듯이 한다. 계속 자잘하게 PR을 태운다.
라이브러리 버전 최신으로 올리고, 테스트할 때 보기 좋으라고 전용 사이트맵 만들고, 에러 처리 공용 함수 만들고, referrer 처리 자동화하고.
뭐랄까, 집에 들어오면 그냥 소파에 눕는 게 아니라 집부터 치우는 사람을 보는 느낌이랄까?
(놀랍게도 일상에선 깐깐함 따위 1도 없는 극무던파..)
겉으로는 티도 안 난다. 기술 블로그에 쓸 거창한 내용도 아니다.
나도 처음엔 대단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같이 일한지 1년 어느새 코드가 우아해졌다. 이제 나도 코드베이스에서 굉장한 편안함을 느낀다.
흔히 보이스카웃 룰이라고 있다. 들어간 자리는 치우고 나오라고. 룰이야 다들 안다. 하지만 1년 넘게 진짜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못 봤다.
이 룰은 원래도 중요했다. 하지만 AI 시대에 더 중요해졌다. 퀄리티를 유지하려면 AI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을 좁혀야 하고, lint와 일관된 코드베이스가 필수다.
쉬운 일은 아니다. 시간 들고, 지루하고,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어렵다. 유행하는 ‘딸깍’ 방식으로 만들 수 없다.
하지만 청소와 정돈이 쌓이니까, 요즘 우리 코드베이스는 어딜 봐도 예측 안 되는 부분이 별로 없다. 패턴이 깨끗하 잡혀 있다. 아마 나 혼자서는 이렇게 못했을 거다.
문득, 김창회 이 사람 정말 잘하는 개발자구만, 하고 느껴서 샤라웃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