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3년 하다가 직군 바꾼 썰 나는 토스에 iOS 개발자로 입사했는데, 지금은 Web 개발을 한다.

iOS 3년 하다가 직군 바꾼 썰 나는 토스에 iOS 개발자로 입사했는데, 지금은 Web 개발을 한다. 근데 이걸 결정하는 게 진짜 무서웠다. 난 처음에 송금 제품을 담당했다. 송금은 애정이 가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나랑은 잘 안 맞는다고 느꼈다. 이미 N천만...

2026. 05. 31·linkedin에 발행

<iOS 3년 하다가 직군 바꾼 썰> 나는 토스에 iOS 개발자로 입사했는데, 지금은 Web 개발을 한다. 근데 이걸 결정하는 게 진짜 무서웠다.

난 처음에 송금 제품을 담당했다. 송금은 애정이 가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나랑은 잘 안 맞는다고 느꼈다. 이미 N천만이 너무 익숙하게 사용하는 성숙한 제품이다. 쉽게 실험을 할 수 없고, 안정성을 챙기는 게 매우 중요하다.

군대로 비유하자면 송금은 ‘수도방위사령부’ 같은 느낌이다. 아무래도 지켜야 할 게 많달까.

나는 조금 더 ‘전방’에 가서, 초기 단계 제품을 하고 싶었다.

나는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고, 그래서 사업-제품-개발의 경계가 흐린 곳이 좋았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빠른 실행과 가벼운 몸을 필요로 하는 곳. (그리고 모든 게 불확실한 곳)

아쉽게도 그런 제품에는 네이티브 자리가 많이 없었다. 초기 제품은 사라지기도 쉽고, 실험 회전 속도가 빨라야 한다. 대체로 가볍고 배포가 빠른 웹뷰가 적합하다.

누구의 잘못은 아니었다. 다만 내가 iOS 개발자라는 이유로, 선택지가 별로 없는 상황이 아쉽게 느껴졌다.

Web을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원래도 ‘iOS 개발만 끝까지 파야해’라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처음엔 정말 무서웠다.

어쨌든 수백 명의 개발자가 있는 회사인 만큼 명확한 직군의 경계가 있다. 갑자기 무슨 풀스택 직군을 내가 만들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 결국 직군을 아예 바꿔야 했다.

기껏 키웠는데 ‘캐릭터 초기화’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네이티브 개발 경험이 다 날아가면 어떻게 하지?

‘어? 전직? 너 뭐 iOS는 잘해?’ 하는 자기 검열 목소리도 있었다.

“직군 전환하면 경력상 불이익이 있을 텐데 그거 감수할 수 있냐”는 말도 들었다.

‘이게 맞을까..?’ 몇 개월간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끝내 결심을 했다. 나중에 내가 인생을 돌아봤을 때 정말로 중요한 게 뭘까, 를 생각했다. 경력상의 이익보다는, 내가 즐겁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겠지?

웹 개발을 시작했다. 브라우저도 깊게 파보고.. 꽤 재밌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 과제와 기술 면접을 봤다. 일반 지원자랑 똑같이 봐야한다고 했다. 솔직히 떨어질까봐 쫄았다. 다행히 합격했다.

그리고 1년 여가 지났다. 어떻냐고? 굉장히 만족스럽다.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일단 ‘재한외국인을 위한 금융 서비스’이라는 흥미로운 초기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제품 상황에 맞춰 그때그때 iOS-Web 이도류를 쓸 수 있었다. 확실히 몰입도가 높아졌다.

예상치 못했던 건, ‘둘 다 할 수 있다’는 느낌에서 오는 안정감이다. 언어와 플랫폼의 장벽이 없진 않았다. 그치만 결국 UI 엔지니어링이라 본질적으로 다 통하는 느낌이다. 대 AI 시대라 학습하기도 너무 좋다. 다시 해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뭘로 만들든,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니 요즘은 머릿속이 깨끗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