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책.
최근 읽은 책. 모든 내용이 강렬하게 와닿는다. 슈독, 크래프톤 웨이, 하드씽,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 이런 극사실주의 회고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추천한다. 날 것의 실수, 고생, 후회들이 절절히 담겨있다. 공동창업자 이슈, 레이오...
최근 읽은 책. 모든 내용이 강렬하게 와닿는다. <슈독>, <크래프톤 웨이>, <하드씽>,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 이런 극사실주의 회고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추천한다.
날 것의 실수, 고생, 후회들이 절절히 담겨있다. 공동창업자 이슈, 레이오프를 몇 명할지 결정하는 과정,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어떻게든 회사 매각을 하느라 애쓰는 과정까지.
내가 퍼블리를 시작부터 지켜봤던 사람이기에 더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다. 나도 소령님과 마찬가지로 미디어/지식콘텐츠 덕후였다. 뉴욕타임스 혁신 보고서를 읽고 가슴이 부풀었었고, 퍼블리의 시작을 응원했다. 나의 팬심과 달라지는 서비스에 실망도 했었다.
퍼블리가 구독 서비스가 되고 나서는 리디셀렉트/아웃스탠딩에서 일하면서 경쟁도 했다. 책에는 소령님이 다른 경쟁 서비스 구독자를 체크하면서 이것밖에 시장크기가 안 되나? 역시 ‘인간의 욕망과 반대되는 서비스’는 안 되나? 라는 고뇌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도 아스와 리디셀렉트에서 너무나 똑같은 고민을 했던 게 떠올랐다.
이직을 고민하면서 소령님을 만난 적도 있었다. 시리즈 B로 대규모 투자를 받고 블리츠스케일링을 고민하던 시점이었다. 그러니 그 뒤에 일어난 일들도 ‘내가 그때 갔었다면’ 이라는 심정으로 빠져들어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때 분위기에 휩쓸려 ‘일단 유니콘을 향해 스케일업’하는 것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후회하는 장면도 나온다. 친한 대표님들과 만나면 2021년을 떠올리며 다 똑같은 후회를 하신다. 동시에 나라도 그 때 스타트업씬 분위기에서는 그랬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고뇌하다가 사업을 그만둬야겠다, 라고 마음 먹는 과정도 인상적이었다.
나도 예전에 멋도 모르고 창업을 했었다. 살아남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어떻게든 애쓰지만, 점점 내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모든 것이 흘러가는 그 느낌을 똑같이 겪었다. 결국 비슷한 고민 끝에 내 손으로 사직서를 쓰고 나왔기에, 그 결정까지의 내밀한 회고도 공감이 많이 됐다.
다 떠나서 이렇게 솔직한 책을 쓴다는 게 멋있다.
창업가의 특성상 회고록은 완전히 개인적일 수 없다. 수많은 팀원, 주주, 파트너들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끼쳤을 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한 이야기 - 심지어 아름다운 성공으로 끝나지도 않는 이야기 - 를 쓰려면 얼마나 용기가 필요할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후기라도 올리는 것으로 그 용기에 리스펙을 보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