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학교 생활의 마지막 관문.

기나긴 학교 생활의 마지막 관문. 졸업 논문.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다. 써야하는 건 알지만 계속 미뤘다. 회사 일도 바빴고..는 핑계고.

2020. 11. 20·published i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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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학교 생활의 마지막 관문. 졸업 논문.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다. 써야하는 건 알지만 계속 미뤘다. 회사 일도 바빴고..는 핑계고.

사실 너무 쓰기 싫었다. 그러면서도 이러다 졸업 못할까봐 마음 한 구석은 켕기고. 신경은 쓰이지만 행동은 하기 싫은.

오늘 연차를 썼다. 그 김에 논문을 끝내고, 연말에 맘 편하게 쉬려고 하루종일 자료를 모았다. 하다보니까 주제에 관련된 기존 자료가 너무 많았다. 뭔가 다르게 써야 하는데… 아니야. 욕심을 버리자. 넌 그냥 내기만 하면 되는 거야. 힘 빼고 하자 힘.

마음은 진작 졸업한 것 같은데 자꾸 뭘 내라니 하기 싫은가보다… 생각해보니 난 학교 공부에 그렇게 애정을 붙인 타입은 아니었다. 학교에 소속감을 느낀 적도 별로 없다. 학문이 재미있다 생각해보지도 못했고, 은사님을 만난 것도 아니고, 엄청나게 캠퍼스의 낭만을 즐긴 적도 없는 것 같고.

돌아보면 나는 늘 캠퍼스를 뜨고 싶었다. 수업과 교과서가 탁상공론처럼 느껴졌다. 특히 경제학을 배우면서.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1학년 때부터 기회만 되면 바깥으로 나돌았다. 계속 새로운 걸 했다. 뭘해야 할지 몰라서 가뜩이나 무서운데, 학교에 있으면 더 모른 채 사회에 쫓기듯 나갈 것 같았다.

뭐 그게 후회되진 않는다. 나름 만족한다.

그래도 이런 생각은 스친다. 조금 덜 시니컬했으면 어땠을까?

앞뒤 안 재고 전심을 다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사회에 나가야 한다는 압박에, 너무 빨리 시니컬했던 건 아닐까?

조금 쓸모없어보이는 것에 더 열정적이었으면 뭔가 다르지 않았을까? 그러고보니 서예를 배워볼까 생각했다가 접은 기억이 난다…

의식의 흐름이네.. 흠흠, 빨리 논문이나 마저 써야지…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