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을 보고 왔다.

테넷을 보고 왔다. 정말 역대급 어려운 영화다.

2020. 09. 06·published i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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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을 보고 왔다. 정말 역대급 어려운 영화다.

머리가 아프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아, 왜 이해가 안 되지?’ 하고 답답함. 리뷰 영상을 보니 ‘내가 이렇게 바보인가’라는 느낌이 든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알겠다.

차가 앞으로 달리고, 총을 쏘면 총알이 벽에 박힌다. 살면서 한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 너무나 당연한 법칙이다.

그런데 이 너무나 당연한 법칙이 반대로 돌아간다. 그러니 아무리 규칙을 이해해도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가 않는다 이거임.

손으로는 4를 외치면서, 입으로는 1을 외쳐야 하는 게임을 해본 적 있는지? 딱 그런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규칙은 알겠어. 하지만 내 머리와 손은 손가락 네 개를 4로 말하는 것에 너무나도 익숙하지. 도저히 새 규칙을 따라가려 하지 않는구만. 아 너무 답답해.

뭐 그래도 어떤 사람은 별로라고 하는데, 난 딱 내 취향이었다. 이렇게 플롯을 치밀하게 짠 영화를 좋아한다. 인생영화 인셉션도 엄청 여러번 봤다. 테넷은 인셉션을 뛰어넘지까진 못했지만, 확실히 몇번 더 볼 것 같다.

취향 다 떠나서 이해하려 하지 않고, 느끼기만 해도 충분히 재미있다. 테넷 볼까말까 하는 사람이라면 너무 고민하지 마시길. 어차피, 일어난 일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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