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시쯤 일어났다.

오늘은 7시쯤 일어났다. 아침엔 운동을 해야하는데. 헬스장은 못 간다. 동네 한바퀴나 뛰어볼까? 부스스한 머리에 마스크만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7시 20분.

2020. 09. 04·published i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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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7시쯤 일어났다. 아침엔 운동을 해야하는데. 헬스장은 못 간다. 동네 한바퀴나 뛰어볼까? 부스스한 머리에 마스크만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7시 20분.

나오자마자 하늘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와, 소리가 나왔다. 너무 맑은 하늘. 탁, 하고 터지는 듯한 시원한 하늘이었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었다. 가을 날씨였다. 갑자기 유럽 생각이 났다. 네덜란드가 여름에 딱 이런 날씨였는데.

집 근처 산책로로 갔다. 야트막한 동네 산을 오르내리는 코스다. 카이스트 홍릉캠부터 외대 후문까지. 오르막길이 꽤 있지만 열심히 뛰었다. 산책 나오신 어른들을 앞질러가며 나무 데크 위를 달렸다. 탁탁탁탁.

정상 직전에 거의 40도 경사가 나왔다. 울퉁불퉁한 길을 헉헉거리며 올라갔다. 아씨 힘들어.

갑자기 군대 산악구보가 생각났다. ‘결사특공 구호붙여 갓!’ ‘결! 사..! 트윽…! 허억헉…’ 전역 후에는 한동안 절대 등산을 하지 않으리 다짐하게 만든 악마의 산악구보.

정상 이후부터는 내리막이라 쉬웠다. 짚 쿠션(?)이 깔려있어서 푹신하다. 내리막길에서 뛰니까 우오아악- 하는 느낌으로 한번에 다다다 내려갔다. 이런 속도감 좋다.

갑자기 생각이 들었다. 산악 자전거 왜 타는지 알겠네. 예전에 페북에 누가 산악자전거 고프로 영상 올린거 본 적이 있다. 고속으로 산 내리막을 질주하는 느낌이 생생했다. 돌하고 나무뿌리에 걸려 계속 자전거가 쾅쾅하고 튀어오르더라. 영상 볼땐 와, 무섭겠다 싶었는데. 확실히 재미는 있을 것 같아.

돌아오는 길엔 경희대 캠퍼스를 질러왔다. 개강해서 그런가 문 열어놨네. 평화의 전당 앞을 지나가는데 전망 탁 트여있어서 하늘이 시원하게 보였다. 다시 한번 우와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집에 돌아와서 씻으니 8시 20분. 개운하다. 좋은 아침 조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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