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트는 내가 나간 자리를 메꿀 방법을 고민했다.
파운트는 내가 나간 자리를 메꿀 방법을 고민했다. 그 결과 나온 방안이 '맥사한테 프로젝트를 맡겨볼까?' 였다. 병길형은 당연히 이 학회의 기업 프로젝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너무 잘 아는 사람이었고 나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맥사는 여름방학 시즌 기업. 프로젝트를 파운트랑 하기로 했다.
파운트는 내가 나간 자리를 메꿀 방법을 고민했다. 그 결과 나온 방안이 ‘맥사한테 프로젝트를 맡겨볼까?’ 였다. 병길형은 당연히 이 학회의 기업 프로젝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너무 잘 아는 사람이었고 나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맥사는 여름방학 시즌 기업. 프로젝트를 파운트랑 하기로 했다.
ㅎ..ㅎㅎ.. 나는 아주 기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맥사에 간다는 건 말하지 않고 몰래) 파운트를 퇴사하고, 맥사를 하러 갔다… 근데 맥사는 파운트랑 일하기로 계약을 했다?!
정직원 퇴사하고 용역으로 다시 입사한 아이러니… 이 사실을 알고 얼마나 황당했던지.
어쨌든 일은 그렇게 됐다. 29기는 인원이 적었다. 팀이 2개였다. 난 그 중 한 팀의 팀장을 맡게 되었다.
압박감이 굉장히 심했다. 이미 기업 플젝을 한번 해본 적이 있지만, 그땐 맘 편한 막내였다. 게다가 클라이언트도 모르는 회사니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인드였다.
이번엔 내가 얼마전까지 일했던 회사에서, 내가 하던 일의 연장을, 팀장의 입장에서 하게 된 거다. 물론 그래봤자 학생들인데.. 할 수도 있지만 그래서 더 잘해야할 것 같았다. 주제도 광범위하고 어려웠다. 걱정, 불안에 밥도 잘 안 넘어갔다.
부담, 조급함 때문에 초반엔 나 혼자 잘 해야한다고 끙끙거렸다. 나중에 깨달았지만 ‘일을 잘 하는 것’과 ‘일이 잘 되게 하는 건’ 정말정말 다르다. 하지만 이 땐 문제가 있으면 내가 일을 많이 하고 잘해서 커버치려고만 했다. 그렇다고 일이 잘 되진 않더라. 당시 팀원들에게 여전히 미안하다.
후반 파운트에 아예 방 하나를 잡고 앉았다. 이 때 다운님의 지휘 아래 pxd의 UX기획 방법론을 맛 봤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평생 붙여볼 포스트잇은 다 붙여본 듯 하다.
왜 이런 방법론을 쓰는지도 어렴풋이 느꼈다. 컨설팅식 전략 기획 방법론은 거시적 레벨에 적합하다. 이때 초기 스타트업에선 ‘전략’이 그닥 의미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Product-market fit을 찾아가는 단계는 거시적인 최적화와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디자인씽킹 방법론은 전략이 아니라 사용자의 감정이나 맥락을 중심으로 접근했다.
2달간 사건 사고도 참 많았다. 여튼 프로젝트는 잘 끝났다. 최종 발표가 8월 중순이었다. 끝나고 1주일 뒤에 나는 네덜란드행 비행기를 탔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