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계속) 파운트에 남기로 결정했다.

(전편 계속) 파운트에 남기로 결정했다. 다시 휴학을 했다. 6개월 남짓 더 일했다.

2020. 08. 18·published i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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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계속) 파운트에 남기로 결정했다. 다시 휴학을 했다. 6개월 남짓 더 일했다.

나는 서비스 기획팀이라고 명함에 쓰여져있었지만, 실제론 ‘누가 해야하는 데 딱히 누가 하기로 정해지지 않은’ 온갖 일을 했다. 어차피 스타트업에선 명확한 일감 구분이 별로 의미가 없다.

앨범을 뒤져보니 당시 메모 사진이 나온다. 내부 대시보드를 기획할 때 그렸던 관계도 같다. 투자 전략과 상품을 바꿔가면서 테스트하는 일이 많았다. 매번 개발자에게 부탁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GUI로 된 사내 제품을 만드는 일이었다. 개발자나 디자이너 분들보다는 금융 지식이 조금 더 많았기 때문에. 내가 개발이 가능하도록 테스팅 로직을 짜고, 서비스 화면을 만들었다.

그러다 또 제안서 작업이 필요하면 하고, 투자 유치할 떄는 IR 슬라이드 만들고. 회사 홈페이지 업데이트해야 하면 들어갈 내용 만들고. 투자자산운용사가 회사에 필요해서 시험봐서 자격증도 땄다. 정말 온갖 일을 했네.

일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파운트에서 친해진 사람들. 회사가 다 그렇듯 처음엔 서먹했다. 다들 진중한 회사 자아만 보여주고, 가끔 스몰 톡하는.

근데 신기하게 사적으로 많이 놀러다녔다. 한강에 다같이 치맥 먹으러 가고, 즉흥으로 문경 여행을 가기도 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억지로 회식하거나 그런 게 아니고 진짜 재밌게 놀았다. 이건 아마 친화력 갑이자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 혜진누나 덕이 크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서 알게 됐다. 본성을 숨기고 있었다는 걸. 다들 짱 재미있는 사람들이었다. 정우형 혜진누나 양귀형 지은찡 다운누나 병길형 송이누나… 다들 지금은 파운트를 퇴사했지만 그 후에도 자주 만나서 친한 형 누나 같은 사이가 되었다.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 있으면 사진은 내릴게요 ㅋㅋ)

그렇게 6월이 되었다. 가을학기에 교환학생을 가기로 이미 정해져있었다. 군대 있을 때 이미 유럽 교환학생을 신청해놨기 때문이다. 부대에서 신청할 땐 정말 여행 가서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다.

8월에 네덜란드로 출국해야 했다. 문제는 내가 맥사에서 마지막 학기를 하지 않았다는 거였다. 빨리 해치우고 싶은 마음의 짐이었다. 교환 가기전 여름방학 시즌에 3학기를 하기로 했다.

마지막 학기에 인텐을 한 건 맥사 역사상 내가 최초였을 거다. 하지만 당시 회장이었던 진영이는 흔쾌히 허락을 했다. (왜 흔쾌했는지는 나중에 알게 된다)

파운트에서는 6월에 공식적으로 퇴사했다. 대표님은 네덜란드 가기 직전까지 일하자고 했지만, 계절학기를 들어야할 것 같다고 둘러댔다. 그 때까진 몰랐다ㅋㅋ 그래놓고 3주만에 다시 돌아가게 될 줄은…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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