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Q. 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나요?

2020. 08. 13·published i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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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나요?

훗, 제가 책을 고르는 기준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 이것만 보시면 좋은 책 고를 수 있어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솔직히 한번도 기준을 가지고 골라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끌려서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물론 끌리는 기준이 무의식 안에 분명 있겠지만요. 의식하고 골라본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영화 볼 때 유튜브 볼 때랑 똑같아요. 그냥 재밌어보이면 보는 거죠.

다만, 끌리는 대로 보되 가끔 이럴 때가 있어요. 너무 잡다하게 읽어서 머리가 복잡하다. 아니면 골라놓은 책이 너무 많아서 부담스럽다. 혹은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이 한 가득인데 다 살 돈이 없다.

이럴 땐 정리가 좀 필요하죠. 그 때는 이 질문이 도움이 됩니다. ‘내가 왜 이 책을 읽고 싶지? 어떤 질문에 답을 얻고 싶어서?’

거창하게 ‘삶의 의미를 찾고 싶다’ 이런 거 아니어도 돼요. ‘그냥 이 작가의 생각을 더 알고 싶다’ ‘책이 있어보인다’ ‘내가 요즘 게으름 피우는 걸 정당화하고 싶다’ 등등 다 상관없습니다.

근데 신기합니다. 한 10초만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책을 걸러내는 데 도움이 돼요.

예를 들어, 저는 몇달 동안 ‘노인과 바다’를 책장에 넣어놓고 안 읽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눈에 띄었어요. 그래서 생각해봤죠. 내가 왜 저걸 읽고 싶지?

‘위대한 작가라니까 한번쯤 읽어봐야할 것 같아서, 왜 명작이라 불리는지 궁금해서.’ 뭐 이런 생각이 든단 말이죠.

살짝 읽어보니 재미가 별로 없었어요. ‘재미없는데 고전이라고 억지로 읽을 필요는 없을 거 같아.’ 그러고 털어버리게 되더라고요.

이건 책을 잘 읽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왜 읽는지 머릿속에 생각하고 읽으면 훨씬 많이 남아요.

요약:

  1. 그냥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읽는다. 기준 생각 안 함.
  2. 다만 끌리는 게 너무 많으면 ‘왜 읽어야 하지?’ 생각해본다.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