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탕 박스 하나가 있어요.

"여기 사탕 박스 하나가 있어요. 이걸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2020. 08. 09·published i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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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탕 박스 하나가 있어요. 이걸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첫째는 금고에 숨기고 잠그는 방법. 하지만 누군가 열쇠를 훔칠 수도 있겠죠.”

“아예 반대로 하는 건 어떨까요. 사탕 박스를 시장 한 가운데 둬버리는 겁니다. 대신 저 사탕 박스가 내 거고 몇개 사탕이 들어있단 걸, 주변 사람들에게 다 알리는 거예요.

“사람들은 계속 그 사탕박스를 보고 있죠. 내가 아닌 누군가 가져가려고 하는 순간 그걸 보고 있는 수많은 사람이 알겠죠?”

“이게 바로 블록체인이 데이터 조작을 막는 방법이에요”

예전에 블록체인 얘기하러 다닐 때 이야기를 지어내서 설명을 자주 하곤 했다. 그 중 유난히 이 사탕 박스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아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해서 이해시키는 걸 좋아하는구나’를 처음으로 깨닫게 해준 계기였기 때문이다.

비트코인/블록체인 설명은 항상 어려웠다. 고민하다가 처음으로 사탕 박스 비유를 써봤다. 어쨌든 사람들이 ‘아~‘하면서 알아들었(던 것 같)다.

그럴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적절한 비유를 활용해서 쉽게 설명하고, 사람들이 ‘뭔 소리야?’ 표정에서 ‘아… 그런 거야?’ 표정으로 바뀔 때 희열. 그 후 사탕박스 이야기는 각색을 거치면서 다른 비유로 대체했지만.

어쨌든 ‘내가 이런 욕구가 있다’는 걸 꺠닫게 해준 게 사탕 박스 이야기였다. 그 후 책 쓰면서도, ‘어떻게 하면 재밌는 비유를 들까’ 맨날 궁리하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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