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발전=행복'이라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발전=행복'이라고 생각했다. 발전해서 대학가면 행복할 거고, 발전해서 취업하면 행복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
예전에는 ‘발전=행복’이라고 생각했다. 발전해서 대학가면 행복할 거고, 발전해서 취업하면 행복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
하지만 행복은 일시적인 감정이다. 사람은 금방 적응하기 때문이다. 행복은 조건 분의 기대다. 그러나 조건이 좋아져도 우리는 금방 익숙해지고 기대는 계속 올라간다. 몇년 동안 죽어라 시험 공부해서 고시에 붙어도, 사실 합격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또다른 ‘기대’가 그 자리를 채운다.
따라서 사실 ‘만족=행복’이 더 맞다. 행복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상태’에서 온다. 가지지 못한 것을 계속 욕망해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 지금, 여기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
반면에 ‘발전’은 불만족과 결핍을 먹고 자라는 나무다. 발전하는 사람은 지금 여기 상태에 만족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도전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한다. 자신의 결핍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에너지로 삼는다. 그렇게 발전을 추구해야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농구선수 서장훈이 자신은 프로로 농구를 시작한 이후로 한 번도 농구를 ‘즐겨본’ 적이 없다고 한다. 항상 부족한 점만 보고, 더 나아지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리그에서 우승해도 다음날 다시 연습하러 나온다.
그러니 발전과 행복은 충돌한다. 식량을 비축하는 개미는 장래가 밝지만, 노래하는 베짱이는 지금 행복하다. 써놓고 보면 당연하지만, 가장 큰 인생 깨달음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행복이 유일한 가치도 아니고, 발전만 의미있는 일도 아니다. 나는 최고도 되고 싶고, 즐기면서 살고 싶기도 하다. 둘 중 하나를 골라야하는걸까? 아니면 인생 시기별로 때가 있는 걸까? 아니면 둘다 이룰 수 있는 스위트스팟이 어딘가에 있는 걸까? 답은 잘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