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그림을 그렸다.
어젠 그림을 그렸다.
어젠 그림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그림 그려본 게 언제였나? 생각도 잘 나지 않는다. 연필 잡는 느낌이 어색하다. 지우개가 없어서 막 찾았다. 지우개 안 쓴지 최소 3년 된 거 같다.
딴짓을 뭐해볼까 하다가 그림을 그려봤다. 평소에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작은 욕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글을 쓰다보니 그림도 욕심이 생긴다. 모바일 독자들은 텍스트에 집중을 못 한다. 내가 아무리 한땀한땀 글자로 십자수를 놓아도, 사람들은 초스피드로 엄지만 슥슥 닦고 넘어간다. 지금 여러분이 인스타 내리는 속도를 생각해보시라.
아웃스탠딩은 이미지와 임티를 많이 활용한다. 처음에는 언론치고 너무 캐주얼하지 않나 싶었지만, 막상 쓰고 읽고 반응 보니까 왜 하는지 확실히 알겠다. 가독성이 천지차이다. 통닭가슴살과, 소스 바른 닭가슴살 큐브 차이쯤 된다. 텍스트만 있으면 읽기 힘들다. 잘 엮인 이미지는 숨통을 틔우고 맛을 내준다.
하지만 임티랑 구매한 이미지는 한계가 있다. 내가 그리는 게 아니니까, 내 글스토리에 딱 맞게 녹여내지 못한다.
그래서 일러스트나 만화 캐릭터를 그릴 줄 알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Wait but why라고 내가 즐겨보는 블로그가 있는데 그림을 되게 잘 쓴다. WBW는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아니다. 그냥 졸라맨이다. 하지만 내용이 위트있고 이해도 쉽게 만들어준다.
맘먹고 찾아보니 인터넷에 무료 강의가 많다. 30분 듣고 따라 그려봤다. 얼굴이랑 몸통 비율 배분하는 법, 그림자 넣는 법을 알려줬다. 강사가 그림그리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매일매일 하면 누구나 늘 수 있다고 한다. 글쓰기랑 똑같네. 앞으로 매일 조금씩 그려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