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경험 썰.

마약 경험 썰.

2020. 07. 09·published i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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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경험 썰.

아는 사람이 들려준 얘기다. 이 사람은 네덜란드에 교환학생을 갔다 왔다. 네덜란드하면 또 마약 합법의 나라 아니겠는가. 이 사람은 토종 한국인답게 대마는 범죄자들이 피우는 무시무시한 마약이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네덜란드에 와보니 대마 피우는 건 담배보다도 못한 중독성에, 대학생들도 자유롭게 피고, 거의 뭐 ‘와인 한잔’하는 느낌의 여가 생활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대마를 펴보았으나, 추-욱하고 늘어지는 효과 외에는 별다른 게 없다고 느꼈다. ‘이건 내가 상상한 마약이 아닌데?‘라며 급실망한다. (..왜지) 그는 마약다운 마약을 체험해보리라 다짐했다.

네덜란드에서 합법으로 살 수 있는 마약 중, 트러플이라는 게 있다. ‘매직 머쉬룸’이라 불리기도 한다. 정식 이름은 모르겠고, 아무튼 ‘버섯’과 관련 단어로 불린다. 대마보다는 한 레벨 세며, 환각까지도 보인다고 한다.

트러플은 외국인에게 팔지 않는데, 암스테르담만 예외다. 그는 여행 겸 암스테르담까지 트러플을 사러 갔다.

‘헤드샵’이라고 불리는 마약 전문 가게로 들어갔다. 가게 안을 가득 채운 마약 종류에 신기했다. 하지만 뭔가 쫄려서, 자세히 쇼핑하듯 둘러보지는 못했다. 곧장 아저씨에게 가서, ‘초보자인데 추천 좀 부탁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저씨는 말없이 플라스틱 상자 하나를 내밀었다.

‘Philosopher’s stone’이라고 쓰여 있었다. 크으.. 이름 좋고. 밑에는 몇 가지 단어와 별점이 매겨져 있었다. 마약의 효과도 여러 가지 종류로 수치화해서 스탯처럼 나타낸 거였다.

15유로를 내고 사 왔다. 같이 간 친구들은 자기들도 해본다고 큰소리치더니 같이 들어가진 않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자기도 좀 보자고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같이 상자를 열었다.

예상과 달리 트러플은 버섯 모양이 아니었다. 생강처럼 생긴 뿌리식물이었다. 요리조리 보다가 꿀떡 삼켰다. 와, 어찌나 맛이 없던지 토할 뻔했다(고 한다)

30분~40분이 지났다. 아무런 반응이 오지 않았다. 구글에 검색해봤다.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30분이면 효과가 온다고 했다. ‘아 뭐야 사기당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딱 그 순간. 약 기운이 머리를 때렸다.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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