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재택 근무가 자유다.

우리 회사는 재택 근무가 자유다. 사실 재택이라고 딱히 하기도 어렵다. 그냥 다 각자 알아서 일한다. 누가 어디서 일하든 신경쓰지 않는다. 쓰기로 한 기사만 쓰면 된다.

2020. 07. 03·published i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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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는 재택 근무가 자유다. 사실 재택이라고 딱히 하기도 어렵다. 그냥 다 각자 알아서 일한다. 누가 어디서 일하든 신경쓰지 않는다. 쓰기로 한 기사만 쓰면 된다.

프리랜서랑 똑같다. 따박따박 돈 받는 거만 빼면 . 자연스럽게 ‘일머리’를 고민하고 연구할 수밖에 없다. 업무 관리, 시간 관리, 일하는 환경, 일하는 방식 등등.

어제는 집에서 일을 했다. 글이 잘 안 써져서 (게을러져서) 집에서 일하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그러나 해야할 때가 있다. 점점 요령을 몸으로 터득해간다.

집에서 일할 때 환경 설정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귀마개. 타이머. 커피. 방 청소. 억지로 나가서 아파트 한바퀴 산책. 이런 사소한 것들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몸으로 느낀다. 바로 당장 마감 시간까지 써야하는 양이 있고, 그걸 해내는 속도를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는 그런 의미해서 뿌듯한 날이었다. 낮엔 거의 일을 못했다. 잡무를 회사에서 다 처리하고, 필요한 일만 오후 늦게 집으로 들고 왔다. 방에 책상 세팅하고, 동생이 방해 못하게 문잠그고 커피 한잔 내려서 들고 왔다. 휴대폰 끄고, 페이스북 차단기를 켰다. 기사 분량 나눠서 한 소주제에 너무 시간 오래 쓰지 않게 분배했다. 결국 4시간만에 기사 초고를 쓸 수 있었다.

너무 집착하는 것 아냐? 싶다. 근데 어차피 늘 이렇게 사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정도 해야 마음이 평안하다. 내가 어느 정도 아웃풋을 만들 수 있는지, 필요하다면 쓸 수 있는 부스터가 뭐가 있는지.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머릿속에 잡혀있으면 불안, 초조가 없다. 프리랜서는 진짜 일머리가 늘 수밖에 없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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