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오리지널이 되고 싶어한다.

우리 모두는 오리지널이 되고 싶어한다. 사람이든, 회사든, 제품이든. 남들과 다른 무언가가 되고 싶어 온갖 노력을 한다. '스펙보다 스토리', '개인 브랜딩', '대체불가능한 인재'.. 이런 키워드에 끌린다. 왜?

2020. 05. 31·published i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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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오리지널이 되고 싶어한다. 사람이든, 회사든, 제품이든. 남들과 다른 무언가가 되고 싶어 온갖 노력을 한다. ‘스펙보다 스토리’, ‘개인 브랜딩’, ‘대체불가능한 인재’.. 이런 키워드에 끌린다. 왜?

첫째, 자본주의 사회에서 차별화가 없으면 노답이다. 이건 사람, 회사, 제품, 다 마찬가지다. 전세계가 연결되었다. 남들과 같지만, 더 낫다? 무한 경쟁, 비교로 가는 지름길이다.

둘째, 오리지널리티엔 고유한 즐거움이 있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 다음에 나오는, 인간의 상위 욕구랄까. ‘내 것’을 만들어간다는 즐거움. 이미 번듯한 직장 다니는 사람도, 얘기 들어보면 이런 욕구가 마음속에 다들 있다.

오리지널리티-정체성-브랜드.. 뭐라고 표현하든, 자기다움이 있는 사람은 무한 경쟁에서 벗어나고, 윈윈 게임을 만든다. 끌어당기는 매력과 모종의 질투감이 섞인 묘한 아우라를 만든다.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었다. 자기 오리지널리티를 전세계 사람들에게 각인시킨 소설가. 그가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철학을 말하는 챕터가 있다.

하루키는 경험상 오리지널리티는 ‘나에게 무엇인가를 더해서’ 만드는 게 아니라고 한다. 반대로 ‘불필요한 무언가를 마이너스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대부분 자기 표현을 하려고 하면, 너무 많은 선택지와 정보 과다가 충돌을 일으킨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만일 당신이 뭔가 자유롭게 표현하기를 원한다면 ‘나는 무엇을 추구하는가’라는 것보다 오히려 ‘뭔가를 추구하지 않는 나 자신은 원래 어떤 것인가’를, 그런 본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

‘나는 무엇을 추구하는가’같은 질문으로 시작하면 얘기는 무거워지고, 풋워크는 둔해진다.

하지만 뭔가를 추구하지 않는 나 자신은 나비처럼 가볍다. 하늘하늘 자유롭다. 그 나비를 자유롭게 날려주기만 하면 된다. 아무런 의무나 압박이 없을 때의 나. 하루키는 말한다. 그 문맥속에서 사람의 본모습을 마주하는 거라고.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