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스타트업 영화였다면?

기생충이 스타트업 영화였다면?' 다음주엔 패러디 기사를 쓰려고 생각 중이다. 대충 구상한 시놉시스는 이렇다. 혹시 여러분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알려주시길!

2020. 05. 27·published i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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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 스타트업 영화였다면?’ 다음주엔 패러디 기사를 쓰려고 생각 중이다. 대충 구상한 시놉시스는 이렇다. 혹시 여러분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알려주시길!

✍️스토리 초안✍️

이선균은 학벌 좋고, 스펙 좋고, 외모 좋고, 엑싯 경험도 있는 벤처창업가다. IT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 꽤 투자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자기 성공 경험만 믿고 거만하다. 외부에 보여지는 모습만 신경쓴다. IR과 PR은 열심이지만 내부 조직 경영에는 무능하다. 허울은 좋지만 내부 조직을 보면 개판인 회사다.

조여정은 이선균의 아내다.실무 능력은 전혀 없는데 마케팅 이사를 맡고 있다. 해외 유학파인데 엘리트 의식이 쩐다. 씰리콘밸뤼에서 유행한다는 말케륑 텎끄닉이 있으면 껌뻑 죽는다. 사람들이 트렌디 비즈니스 용어 모르면 되게 무시한다. 사실은 자기도 잘 모른다.

최우식은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머리는 비상하다. 우식은 뉴스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스타트업이 대세고, 엄청 많은 돈을 투자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를 이용해 가난을 벗어날 계획을 세운다.

우식은 패캠에서 마케팅 강의를 몰래 도강하고, 검색을 통해서 온갖 있어보이는 용어를 배운다. 조여정에게 접근해 자신이 외국계 대기업 CMO 출신이라고 속인다. ‘이사님 요즘 실리콘밸리에선 그롸쓰해낑이 대세인거 아시죠?‘라는 말로 환심을 산다. 그리고 이선균네 회사에 마케팅 컨설턴트로 잠입한다.

신뢰를 얻은 우식은 가족을 한 명씩 이선균 회사에 꽂는다. 동생 박소담을 디자이너로, 엄마 장혜진은 재무로, 아빠 송강호는 CEO 비서로. 이선균은 내부 조직에 관심이 없었다. ‘외부 인재 수혈이 필요합니다’라는 말에 별 생각없이 다 허락했다. 기생은 생각보다 쉬웠다.

우식 가족은 ‘일하는 척’하며 즐겁게 월급 루팡을 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호재가 하나 터진다. 초기 창업 멤버인 이정은이 경영지원팀장이었다. 아빠 송강호가 이정은의 횡령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선균과 조여정은 극노해서 오랜시간 함께했던 초기멤버를 해고해버린다. 우식 가족에 대한 신임은 더 깊어진다.

(여기서부턴 아이디어 부족) 그러나 현실은 현실인 법. 회사는 점점 더 개판이 되어가고, 야심차게 확장한 사업들이 다 실적을 내지 못한다. 경영진은 압박을 느끼기 시작한다. 외부에 내부 사정을 부풀려서 얘기하고, 잘 되고 있는 척 거짓말을 한다.

그러다 이선균에게 절호의 기회가 온다. 바로 인수 제의였다. 이선균 회사는 최첨단 기술 선도 회사로 알려져있었다. 대기업이 ‘우리도 4차산업혁명 바람 따라가보자’ 멋모르고 접근한 것이다. 이선균은 이때다 싶어 아직 실체가 외부로 드러나기 전에 매각해버릴 생각을 한다. 우식 가족에게도 이것은 좋은 기회였기 떄문에, 열심히 이선균이 인수사에 거짓말 치는 걸 도와준다.

이 인수 협상과정에서 CEO 비서였던 송강호는 이선균에게 굴욕적인 무시를 계속 당한다. 영어를 못한다느니 스타트업을 알지도 못한다느니..

대망의 마지막 협상날. 모든 것이 아름답게 흘러가고 있었다. 엑싯이 눈앞인듯 했다. 하지만 이선균은 신이 나서, 무심코 송강호를 빡치게 하는 말을 내뱉는다. 송강호는 폭발한다. 인수협상 자리에서 이선균 회사의 거짓말과 회계 비리를 모두 까발릴 수 있는 문서를 상대편에게 메일로 보낸다. 우식 가족은 회사에서 잘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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