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이나 기자나 본질은 비슷하다.

컨설팅이나 기자나 본질은 비슷하다. 적어도 내가 있었던 상황을 돌이켜보면 그렇다.

2020. 05. 22·published in Instagram
1일1글

컨설팅이나 기자나 본질은 비슷하다. 적어도 내가 있었던 상황을 돌이켜보면 그렇다.

컨설팅할 땐 주로 빠르게 변하는 IT 스타트업계를 리서치하고 분석해서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일을 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IT스타트업계를 리서치하고 분석해서 인사이트를 뽑는 일을 한다. 차이라면 장표 vs 기사, 불특정 다수 대상 vs 의사결정자 대상 정도?

난 분석하고 소통하는 일이 재밌고 그럭저럭 잘하는 것 같다. 그런데도 컨설팅할 때보단 기자 일이 훨씬(!) 만족도가 높다. 이건 어디서 올까?

컨설팅은 내가 만든 콘텐츠가 실제 세상에서 어떤 반응을 얻는지 볼 수가 없었다. 외부 컨설턴트가 아무리 개쩌는 논리를 가져와도, 실행까지는 수많은 난관이 있다. 어찌어찌 그 난관을 통과해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 때쯤엔 외부 컨설턴트는 다른 회사를 보고 있어야 한다.

거기서 나는 두 가지 문제점을 느꼈다. 1. 가치 창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2. 피드백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이 바로 오지 않으니, 실력 향상에 확신이 없다. 물론 의사결정자한테 피드백은 오겠지.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의사결정자가 아니라, 기업이 만드는 고객가치와 시장의 반응이다. 의사결정자의 마음에 들게 만드는 실력은 올라가겠지만, 그럼 1번의 문제로 돌아간다.

반면 기자는 무척 만족스럽다. (오해가 있을까봐 덧붙이자면, 아웃스탠딩 기자는 흔히 아는 ‘일간지 기자’랑은 거리가 좀 있다. 비즈니스 콘텐츠 크리에이터 정도가 맞지 않을까)

내가 만들어낸 콘텐츠는 클릭 한번으로 수만명의 대중에게 즉시 전달된다. 대중은 클릭이든 댓글이든 결제든 나에게 즉시 피드백을 준다. 좋은 콘텐츠 만들면 아주 정직하게 따봉과 결제로 이어진다. 반대도 마찬가지.

소소하지만 확실한 가치창출을 느낄 수 있다. 반응을 보면서, ‘아 이렇게 해야 좋아하는구나’ 하면서 점점 콘텐츠 만드는 실력이 늘어가기도 한다. (인스타니까 조용히 자랑하는 거지만 내 조회수/결제가 전체 2위다. 1위는 대표님.)

이 일 저 일 경험해보니, 같은 일 같은데 다르고, 다른 일 같은데 비슷하다. 이래서 커리어 선택이란 참 어렵다. 내가 기자일 좋아할 줄은 상상도 못했지 정말.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