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인생이 '고속도로 위 운전'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예전엔 인생이 '고속도로 위 운전'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무의식 중에 그런 프레임이 깔려있었다. ⠀
2020. 05. 21·published in Instagram
1일1글
예전엔 인생이 ‘고속도로 위 운전’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무의식 중에 그런 프레임이 깔려있었다.
뭐랄까. 나는 고속도로 위를 운전하고 있고, 다른 차들이 옆에서 달리고 있는 거다. 가끔 IC나 출구 같은 갈림길(진학이나 취업)이 나온다. 그러면 최적 경로를 잘 고민해본 뒤, 다음 고속도로로 갈아타는 뭐 그런 것?
만약 그렇다면,
- 멈춰서 쉬는 게 불안해진다. 갓길에서 다른 차들이 쌩하니 앞서나가는 걸 봐야하니까.
- 인생에는 내비게이션이 있다. 목적지까지 최적 경로를 잘 따라가는 데 집중한다. 핸들링보단 엑셀 잘 밟는 게 중요하다.
- IC가 나오면 잘 봐야 한다. 한번 다른 길 타기로 결정하면 되돌리기 쉽지 않다. 1시간은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좀 다르게 보려고 노력한다. 인생은 ‘길 없는 산 속 하이킹’ 같은 거라고.
나는 산속을 걷고 있다. 내가 어디있는지 잘 모른다. 앞서간 흔적은 희미하다. 남들도 걷지만 다들 시작한 시간도, 방향도 다르다. 딱히 올라야할 정상이 정해져있지 않다. 풍경 보고, 운동하고 싶어서 산에 온 느낌.
만약 그렇다면,
- 전력질주보단 꾸준히 걸어야 한다. 산에서 뛰는 사람 봤어? 멈춰서 쉬기도 해야한다. 하이킹 왔는데 주변 풍경도 봐야지.
- 꼭 최단 거리로 갈 필요는 없다. 대신 계속 내가 어디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방향을 자주 조정해줘야 안 헤멘다.
- 언제든지 아니다 싶으면 왔던 길은 되돌아갈 수 있다. 길 없는 나무 사이로 들어가 헤메다가, 나도 모르게 새로운 오솔길을 만나기도 한다.
물론 인생을 어떻게 보든 다 자기 마음이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나는 무의식 중에 배어든 관점보다는 내가 좋아서 선택한 관점으로 인생을 살고 싶다. 마음처럼 잘 안 되긴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