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아버지도 나도 쉬는 날이었다.
그날은 아버지도 나도 쉬는 날이었다. 같이 집에 있었다. 밥을 먹는데 아버지의 2020년 목표가 보였다. (우리집은 각자 새해 목표를 써서 식탁 밑에 넣어놓는 전통이 있다) 목표가 여러개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블로그에 글쓰기'였다.
그날은 아버지도 나도 쉬는 날이었다. 같이 집에 있었다. 밥을 먹는데 아버지의 2020년 목표가 보였다. (우리집은 각자 새해 목표를 써서 식탁 밑에 넣어놓는 전통이 있다) 목표가 여러개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블로그에 글쓰기’였다.
아버지는 블로그를 비롯 SNS는 하나도 안 하신다. 재작년에 ‘우근이가 사라졌다’라는 책을 냈다. 그 때 책 홍보를 하면서 소셜 미디어의 중요성을 약간 깨달은 듯 했다. 그 후 몇번인가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써봐야겠어’라고 말은 하셨다.
그런데 아버지가 아직 블로그를 시작 안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물어봤다. 역시나 블로그 다루는 법을 잘 모르셔셨다. 아이디만 만들어놓고 방치해두고 계셨다. 이 참에 아버지의 2020년 목표 달성을 조금 도와드리기로 했다. 블로그 초기 세팅하는 법을 알려드렸다. 프로필 설정이랑, 기본 테마 변경을 했다. “아버지 온라인 글은 무조건 엔터를 많이 쳐야해요. 소제목도 많이 달고요” 무료 이미지 다운받는 사이트랑 썸네일, 글 중간에 이미지 삽입하는 방법도 보여드렸다.
“와 너가 가르쳐준것만 해도 글이 확 살아난다, 야” 아버지는 몇번 해보시더니 감이 온 듯했다. 비록 한참 시간이 걸리긴 하셨지만. “이제 알바 끝나고 돌아오면, 카페가서 글을 쓰고 와야겠다”고 하셨다.
블로그 내용은 막내 우근이와 살아가는 이야기다. 나도 가족이지만 평소에 회사를 다니면서 자주 보내는 시간이 별로 없는데. 아빠와 우근이의 생활을 간접 경험할 수 있어 좋다. 얼마전엔 우근이가 뇌전증이 온 적이 있었는데, 그걸 담담하게 쓴 이야기도 나름 감동적이다.
앞으로 계속 꾸준히 하셨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