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독을 읽었다.
슈독을 읽었다. 한번 읽기 시작하니 놓을 수 없었다.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인생 이야기다. 나는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도, 나이키의 팬도 아니다. 필 나이트라는 사람과 성격도 전혀 다르다.
<슈독>을 읽었다. 한번 읽기 시작하니 놓을 수 없었다.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인생 이야기다. 나는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도, 나이키의 팬도 아니다. 필 나이트라는 사람과 성격도 전혀 다르다.
그런데도 마치 내 얘기인것처럼 몰입해서 읽었다. 좀 과장하자면 옛날에 해리 포터 읽던 수준으로 빠져서 읽은 것 같다. 읽고 나서 오래 여운이 남았다.
슈독이 정말 좋았던 점 하나. 필 나이트는 자신의 부족함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분명히 자서전인데, 3인징 관찰자 시점의 소설 같다. 판단은 적고 묘사는 많다.
그는 정말 많은 실수를 했다. 자기가 한 실수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이를테면 자기의 첫번째 직원이고 회사에 헌신하는 존슨에게 한 실수도 묘사한다. 필은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존슨에게 왠지 모를 거부감을 느낀다. 제때 상황을 알리지 않고, 편지에 답장도 하지 않고, 그를 마음대로 동부로 보내고, 여러가지 미스커뮤니케이션을 일으킨다. 다 큰 어른이. 대표가. 그냥 감정적인 이유로 말이다. 이런 얘기를 솔직하게 쓸 수 있다니?
필 나이트는 질투도 심하고, 배신도 용서 못하고, 속도 좁았다. 하지만 어떤 것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이렇게 솔직한 자서전을 쓸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
슈독은 확실히 경영 서적이 아니다.‘나는 나이키를 이렇게 키웠다’며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 필 나이트는 자기는 실수를 너무 많이 해서, 돌아가서 다시 살고 싶다고 고백한다.
1960년-80년대 나이키 초기 시절. 모든 전쟁 같은 과정을 그냥 간접 경험하게 해준다. (사업은 총탄없는 전쟁이라는 말이 도대체 몇번이나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것만으로도 재미있고, 실감나고,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사업에 관심없는 사람도 재밌게 읽을 거 같다. 잘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를 한편 본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