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또 글을 써야하네.
오늘도 또 글을 써야하네. 뭘 쓰지.. 라고 고민했다. 그러다 글 하나가 떠올랐다.
오늘도 또 글을 써야하네. 뭘 쓰지.. 라고 고민했다. 그러다 글 하나가 떠올랐다. 소설가 김연수가 쓴 글이다.
5년 전쯤인가 읽었는데, 감명깊어서 전문을 스크랩해뒀다. 날마다 쓰기가 힘들 때마다, 자주 꺼내보는 글.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아지는 세계. 그것을 믿고 나아갈 수 있다면 구원이다. 이 말이 특히 와닿는다.
📌 잡지사에서 일하는 게 좋은 점은 거기에는 무슨 재능 같은 게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다. (…) 쓰고 지적받고 다시 썼다. 또 쓰고 지적받고 다시 쓰고.
몇 달이 지나자 문장과 구성은 편집이라는 기준에 따라 조금씩 좋아졌다. 그건 내가 최초로 경험한, 어제보다 오늘이 나아지는 세계였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잘할 수 있다면, 나를 둘러싼 세계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른 사람들도 나를 칭찬하지만,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스스로 마음에 들게 된다. (…)
더 중요한 것은 ‘글을 쓰려고 할 때 이제 더 이상 자기 자신에게 뭔가 잔인한 고통의 말들을 스스로 내뱉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더 이상 자신에게 그 말들을 하지 않고도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면, 그 삶은 구원에 가까울 정도로 달라진다. (…)
지난 팔 년 동안 나는 거의 매일 글을 썼다. (…) 눈치 채지도 못할 만큼, 아주 서서히, 하지만 지나고 보니 너무도 분명하게.소설가로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인간으로서는 좀 더 나은 인간이 됐다.
그건 전적으로 매일의 글쓰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날마다 글을 쓰면서 나는 자신을 비난하는 일을 그만두고 가장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일을 매일 연습한 셈이니까.
그 연습의 결과, 나에 대해, 나의 꿈에 대해, 나의 일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던 습관이 사라졌다.
그러자 모든 게 달라졌다.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매일 쓴다고 해서 반드시 글을 잘 쓰게 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더 나은 인간이 된다는 사실만은 장담할 수 있다.
- 김연수, <날마다 글을 쓴다는 것>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