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합격, 계급.

당선, 합격, 계급. 공채와 입시는 세계를 둘로 나눈다. 지망생의 세계와 합격자의 세계.

2020. 04. 07·published i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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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합격, 계급>. 공채와 입시는 세계를 둘로 나눈다. 지망생의 세계와 합격자의 세계.

다른 쪽으로 들어가려면 시험을 쳐야 한다. 표준화되고, 획일적이고, 중립적이고, 대단히 효율적인 시험이다. 소수만이 그 관문을 통과한다. 문학공모전, 대학 입시, 기업 공채, 각종 고시, 전문직 자격증 등은 모두 본질이 같다.

왜 한국 사회는 시험으로 인생이 결정되는가? 왜 실력이 아닌 ‘간판’이 최우선 가치가 되었을까? 왜 퀴즈 대회에나 나올 법한 시사 상식 문제로 기자와 PD를 뽑나? 왜 대기업이 들어가려면 도형 펼치기 문제를 잘 맞춰야 할까? 내가 가장 관심 있는 사회 문제다.

이 문제는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한국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 추격형 발전이 끝난 시대다. 다음 추진을 얻으려면 반항아, 또라이, 괴짜들이 활개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장강명은 ‘사회 한 모퉁이는 부글부글 끓는 상태여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험과 간판이 운명을 결정하는 나라에선 그러기 어렵다.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