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베를린 여행.

3년 전 베를린 여행. 유럽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도시.

2020. 04. 06·published i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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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베를린 여행. 유럽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도시.

베를린에 도착하자 그래피티가 가장 처음 눈에 들어왔다. 도시 곳곳 모든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길거리 농구 게임에 들어온 것 같았다. 유럽의 여느 도시들처럼 고풍스러운 건물은 거의 없었다. 현대적인 빌딩들이 대부분이었다. 거리도 아주 널찍널찍했다.

동시에 약간 슬럼 같은 느낌을 풍겼다. 곳곳이 공사 중이었고 시내 중심인데도 버려진 창고나 건물들이 많았다. 바닥에는 깨진 술병이 나뒹굴었다. 사방에 덕지덕지 붙은 공연 포스터들이 바람이 불 때 마다 펄럭거렸다.

음침한 그 모습도 왠지 모르게 예술 작품처럼 보였다. 세련되거나 깔끔하지 않지만, 베를린만의 고유한 스타일이 느껴졌다. 독일에 다른 도시도 많이 가보았다.베를린은 다른 독일 도시들과도 확연히 다르다. 이런 독특함에 대한 자부심 때문인지 베를린 사람들은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면 ‘I’m Berliner’라고 대답한다.

베를린의 매력은 같이 보기 힘든 모습들이 묘하게 뒤섞여있다는 거다. 길 한쪽은 그래피티와 어둑한 조명이 슬럼 같은 느낌을 풍긴다. 건너편에는 대형 백화점과 거대한 광고판이 번쩍거린다. 한쪽에는 펍과 클럽이 가득하다. 반대쪽에는 아트 갤러리가 현대 미술 작품들을 전시해놓는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매력이 있다. 믹스매치에서 나오는 힙함이랄까?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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