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관악산에 다녀왔다.

어젠 관악산에 다녀왔다. 관악산에 온 적은 많지만, 연주대까지 가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날씨가 좋아서 주변 경치가 정말 잘 보였다.

2020. 03. 08·published in Instagram
1일1글

어젠 관악산에 다녀왔다. 관악산에 온 적은 많지만, 연주대까지 가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날씨가 좋아서 주변 경치가 정말 잘 보였다.

요즘 들어 서울 근교 등산을 많이 한다. 등산 러버 연지 덕분이다. 근데 갔다 오면 늘 가길 잘했다 싶다. 등산의 매력은 내려와서 먹는 밥이 정말 맛있다는 거다. 집에 돌아와 뜨뜻한 물로 샤워할 때 나도 모르게 ‘으허어’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의 개운함. 그리고 몸이 노-곤해지는 그 느낌이 좋다.

몸이 개운한 걸 떠나서, 정신적으로도 좋다. 등산길 초입에선 생각도 많이 하고 말도 많이 한다. 점점 경사가 높아진다. 말이 없어진다. (연지랑 있을 때는 아주 드문 현상이다.) 힘드니까 말이 잘 안 나오는 거다. 돌이 많으니까, 계속 다음 발걸음에 집중해야 한다.

70-80% 왔을 때쯤이면, 무아지경을 경험하게 된다. 주변도 안 보인다. 아무 생각도 안하고, 다음 발걸음만 보면서, 그냥 올라가는 것이다.

몰입이라고 해야할까. 강제로 아무 생각도 안 하는 그 시간을 겪고 나면 머릿속이 갑자기 맑아진다. 뇌주름에 끼어있던 잡생각들을 싹 씻는 느낌. 하드디스크 꽉 찼을 때 휴지통 비우기나 디스크 조각 모음 한 것 같다. 가끔 빡세게 헬스하고 나서도 이런 느낌이 온다. 이 경험이 좋아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운동을 하는 것 같다.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