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관리를 해야하지 않을까.

지출 관리를 해야하지 않을까. 가끔 생각한다. 요즘 내가 어디에 얼마 썼는지 감이 없다. 왠지 죄책감이 든다. 콩나물 값 500원까지 빼놓지 않고 가계부에 적는 어머니 밑에서 자라서 그런 것 같다.

2020. 03. 06·published i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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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관리를 해야하지 않을까. 가끔 생각한다. 요즘 내가 어디에 얼마 썼는지 감이 없다. 왠지 죄책감이 든다. 콩나물 값 500원까지 빼놓지 않고 가계부에 적는 어머니 밑에서 자라서 그런 것 같다.

뱅크샐러드, 토스에 연동이 되어 있긴 하다. 요즘 가계부 기능이 워낙 좋기도 하고. 하지만 거의 안 보게 된다. 왜 그럴까?

첫째, 항목 분류. 가계부의 가장 큰 장벽. 진짜.. 귀찮다. 결제 기록에 일일이 태그를 해야 한다. 심지어 간편결제 서비스를 쓰면 ‘카카오페이’, ‘NICE결제대행’ 이렇게 뜬다. 이거 어디다 쓴 거지. 전혀 모르겠다. (물론 요즘 자동 태그 기능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40% 정도 미분류다)

둘째, 여러 사람하고 돈을 같이 썼을 때. 보통 모임에서 같이 밥을 먹으면 한 사람이 결제하고 보내주는 경우가 많다. 이걸 정확하게 반영하려면 내가 송금받은 걸 지우고, 그만큼 소비에서 빼줘야 한다.

셋째, 회사 비용 처리한 금액. 개인 카드로 업무 비용을 지출한다. 월말에 신청한다. 회사는 다음 달에 합쳐서 돌려준다. 이러면 사실 내 돈 쓴 건 아니니까. 나중에 일일이 반영해줘야 한다. 아예 지워버리면 또 현금 상황 반영이 안 되니까 기다려서.. 어휴ㅜ

넷째, 여전히 연동 안되는 자산이 있다. P2P 투자나 해외 주식 같은 거.

이러니 뭘 보려면 내가 한참 각 잡고 추가로 노력을 해야 한다. 앱만 딱 키고, ‘음 어디에 어떻게 쓰는 군!’ 할 수가 없는 거다. 뭐 앱 잘못은 아니지만.

내가 그만큼 노력을 들이기 싫은 것도 있다. 어디 쓰는지 알고는 싶지만, 그렇게 절실하진 않다. 물건을 많이 사는 라이프스타일은 아니어서, 소비 관리가 엄청난 효과가 있나 하는 의문도 있다. 그냥 소득 증가에 더 시간을 쏟는게 더 낫지 않나… 싶다.

예전에 노력을 들여서 정리한 적 있는데, 막상 지출이 줄어들고 그런 것도 아니었다. ‘아 이만큼 쓰는구나. 근데 뭐 딱히.. 할 수 있는 건 모르겠네?’ 하고 지나가기 일쑤. 그래서 이번에도 역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만 하고 끝났다.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