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간 쓰고 싶은 글이 풀리지 않았다.
며칠 간 쓰고 싶은 글이 풀리지 않았다. 끙끙거렸다. 개요만 몇 번을 다시 썼는지 모르겠다. 결국 어젯밤엔 저녁을 먹고, 커피를 내려서 옆에 뒀다. 휴대폰을 비행기 모드로 바꾸고, 문을 닫아걸었다. 신성한 마음으로 다짐했다. 오늘은 반드시 이걸 마무리해야지.
며칠 간 쓰고 싶은 글이 풀리지 않았다. 끙끙거렸다. 개요만 몇 번을 다시 썼는지 모르겠다. 결국 어젯밤엔 저녁을 먹고, 커피를 내려서 옆에 뒀다. 휴대폰을 비행기 모드로 바꾸고, 문을 닫아걸었다. 신성한 마음으로 다짐했다. 오늘은 반드시 이걸 마무리해야지.
2시간 뒤. 여전히 내 머릿속은 카오스였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이게 아닌 것 같은데’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처럼, 답답했다.
갑자기 이 글을 끝내는 게 너무 버겁게 느껴졌다.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었다. 방에서 나가고 싶었다. 잠깐 쉬자는 생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서는 그 와중에도, 곧 다시 앉아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문득 소름돋는 깨달음이 왔다. ‘내가 앞으로 어마어마하게 성공한 글쟁이가 된다하더라도, 이 고통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 자명한 사실이, 갑자기 너무나도 실감나게 느껴졌다.
세상은 트레이드 오프다. 그 무엇을 하더라도, 즐겁고 기분좋은 파트와 힘들고 괴로운 파트가 둘 다 있다. (해본 적은 없지만) 돈 많이 벌어서 평생 놀고먹는 일조차도, 나름의 고통이 있을 거다.
중요한 건 ‘어떤’ 고통을 선택할 것인지다. 난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고로 지금 이 고통은 내가 선택한 고통이다. 내가 글을 잘 쓰고 싶다고 원하는 한, 이 고통은 절대 내 인생을 떠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화르르 훑고 지나갔다. 인생에서, 어떤 고통을, 기꺼이 선택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