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캠프 후기 3편.

명상 캠프 후기 3편. 사람은 누구나 숨을 쉰다. 하지만 내가 숨을 쉬고 있다고 의식하면서 살진 않는다. 명상은 숨을 알아차리는 데서 시작한다.

2020. 02. 24·published i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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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캠프 후기 3편. 사람은 누구나 숨을 쉰다. 하지만 내가 숨을 쉬고 있다고 의식하면서 살진 않는다. 명상은 숨을 알아차리는 데서 시작한다.

실제로 해보면 이게 정말 어렵다. 온갖 딴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밖에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 뭘까?’ ‘내가 회사에 두고온 그 일, 잘 되고 있을까?’ ‘아까 세면대에 칫솔 두고 온 것 같은데, 아닌가?’ 등등…

그리고 다리가 너무 아팠다. ‘다리 아프다’가 5일 동안 가장 많이 한 생각이었을 거다. 난 유연성이 떨어져서 가부좌를 잘 못한다. 한 20분 지나면 다리에 감각이 없어진다. 그때마다 살-포시 무릎을 폈다. 아니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린 느낌이 사라지면 다시 앉았다.

선생님은 움직이지 말고, 그것도 알아차리라고 하셨다. “다리가 아플 것입니다. 하지만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 아픈 느낌을 아픈 대로 두십시오. 가려우면 가려운대로 두십시오. 그냥 알아차리기만 하십시오. 반응하지 않으면 곧 사라집니다.” 이게 뭔 소리다냐.

명상은 ‘생각을 하지않는 것’이 아니다. 계속 일어나는 생각에 반응하지 않는 거다. 어떤 자극을 받으면 감정이 일어나고 괴롭거나 즐겁다는 반응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반응을 하지 않으면, 느낌은 왔다가 파도처럼 사라진다.

우리 안엔 동물적 본능이 남아있다. 외부 자극을 순식간에 판단한다. 거기에 대해 걱정하고 괴로워하고 짜증낸다. 이 본능을 길들이는 것이 마음닦기다. 생각을 알아차리고, 반응은 통제한다. 나는 내 생각이 아닌, 생각을 지켜보는 제 3의 무언가다.

사실 나도 여전히 뭔 소리인지 모른다. 선생님은 계속 숨을 알아차리다보면, 그 ‘종요로움’을 느끼는 순간이 온다고 하셨다. 그런 깨달음까지는 못 갔다. 하지만 4일이 지나자 ‘반응하지 않는 것’이 무슨 느낌인지는, 조금 깨달을 수 있었다.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