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간 1일1글하면서 느낀 점
한달 간 1일1글하면서 느낀 점
한달 간 1일1글하면서 느낀 점
사실 오래전부터 ‘매일 글쓰기’는 혼자서 해왔다. 하지만 혼자보는 거랑 인스타에 올리는 건 다르더라. 처음엔 무서웠다. 여행, 맛집, 셀카. 인스타는 이런 거 올리는데잖아. 뻘글을 쓰다니? 이상한데. 하지 말까.
뭐 누가 신경 쓴다고. 그냥 하자. 생각보단 재밌다. 사진 하나를 두고 글을 쓰면 쓰기가 쉬워진다는 것도 배웠다. 항상 느끼지만 나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전혀 모른다. 하지만 일단 써나가다보면 무언가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이 글도 그렇다. 1달 지났네? 그럼 1달 지난 소감을 써볼까. 맨 위에 ‘한달 간 1일1글을 하면서 느낀 점’이라고 쓴다. 밑에 생각나는 걸 다 쓴다. 그 중 괜찮은 걸 골라서 다듬으면 이야기가 된다. 노잼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든 나오긴 나온다. 중요한 건 1달이 되니까 자동으로 머릿속에 ‘이런 글을 써야지’하고 영감이 떠올라서 쓰는 게 절대 아니라는 거다.
글쓰기의 매력은 아무것도 아닌 것을 이야기로 만드는 과정. 그 자체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는 파편적인 지식. 경험. 고민. 추억. 단상으로 만들어진다. 그냥 본다면 흘려보냈을 것들이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세상에 본질적인 의미가 있는 것은 없다. 다 우주 속의 티끌이지 뭐.
하지만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닌 해변가의 돌 하나를 주워서, 여행 간 기념품으로 삼기도 한다. 글쓰기도 비슷하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이름과 이야기를 붙인다. 무언가 나에게 의미있는 것으로 만든다.
이 글도 그렇다. 인스타에 뻘글을 30일 동안 올렸다는 것. 남들이 그닥 신경 쓸 일도 아니다. 그냥 두면 나조차도 흘려 버렸을 일이다. 하지만 굳이 굳이, 그 경험을 돌아보고 내가 배운 것 생각한 것을 섞고 다듬어서 이야기로 만든다. 그리고 벽장에 고이 전시해둔다. 여기서 오는 재미가 있다. 이야기를 만들고 기록하면서, 나라는 인간의 정체성이 조금씩 넓어지는 느낌이랄까.
글이 아니라 무엇이라도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이런 일을 하면서 사는 것 같다. 운동화를 수집하든, 스타트업을 창업하든, 교회를 성실히 다니든 마찬가지다. 본질적인 의미가 없는 것에 이야기를 부여한다. 그리고 내가 세상에 던져진 이유로 삼는다. 이유는 제 나름이다. 그 과정이 재밌고 만족스러우면, 된 거지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