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오늘은 뭐 쓸지 고민한다.
매일 아침 오늘은 뭐 쓸지 고민한다. 일단 사진이 필요한데, 집-회사를 오가는 루틴한 하루에서는 뭔가 카메라로 찍을만한 게 잘 없는 것 같다. '좀 색다른 걸 한 게 있어야 쓰기가 쉬운데..
매일 아침 오늘은 뭐 쓸지 고민한다. 일단 사진이 필요한데, 집-회사를 오가는 루틴한 하루에서는 뭔가 카메라로 찍을만한 게 잘 없는 것 같다. ‘좀 색다른 걸 한 게 있어야 쓰기가 쉬운데..’
갑자기 요즘 라이프가 단조롭단 생각이 들었다. 나쁜 건 아니다. 되게 좋다. 하지만 왠지 잠깐 일상에서 살짝 벗어난 걸 해보고 싶었다. ‘늘 가는 곳 말고 다른 곳에 잠깐 시간을 내서 가보자. 내가 좋아하지만 한 동안 못 갔던 곳으로’ 그래서 어제 동네 도서관에 갔다.
동대문정보화도서관은 3층짜리 건물이다. 주택가에 있는 전형적 동네 도서관. 어릴 때 참 많이 왔었다. 중학교 때 맨날 813(한국문학) 서가에 가서 판타지/무협 소설을 빌려봤다. 이영도의 눈마새, 이우혁의 퇴마록, 김민영의 팔란티어 같은 책을 섭렵했지. 인기 많은 책들이라 1권은 항상 못 구했다. 1,2권은 동네 만화책방에서 빌리고 나머지만 도서관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내가 도서관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남들한테 별로 말하지 않는 건데) 난 서가를 돌아다니면서 ‘아이쇼핑’을 하는 걸 엄청 좋아한다. 일단 서가에 책이 주욱 꽂혀있는 거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책꽂이를 훑으면서 어떤 책이 있나 훑어본다. 제목이 흥미롭네. 디자인이 잘 빠졌네. 저자가 아는 사람인데? 하면 그런 걸 꺼내서 책 날개를 읽어본다. 그것도 재미있으면 서문을 읽어본다. ‘이 책 좋다’ 하면 옆구리에 낀다. 그렇게 도서관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간다.
서점하곤 좀 다르다. 서점은 유명한 책들, 최신 책들 위주로 진열되어있다. 뭔가 내가 예상치 못했던 책, 오래된 책, 처음 보는 책을 찾아내는 재미가 별로 없다. 반면 도서관은 도서분류법과 가나다순으로만 꽂아놓는다. 책을 마주치는 재미가 있다.
솔직히 고른 책 백퍼 다 못 읽는다. 요즘 잘 안했던 이유다. 집에도 못 읽은 책이 수두룩하다. 아이쇼핑을 하면 욕심 내서 왕창 빌려온 다음 다 못 읽고 반납한다. 심지어 리디셀렉트에서 다운받은 전자책도 가득한데.
하지만 오늘은 좋아하지만 안 했던 걸 한번 해보는 취지였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백화점 가서 하루종일 옷 백 개쯤 입어보고 무지티 하나 사와도 재미만 있으면 되는거 아니겠는가. 1시간반 동안 재밌게 책 구경하다가 출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