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3년 전 오늘 사진.

딱 3년 전 오늘 사진. 네덜란드 교환학생 1년살이 딱 절반쯤 왔을 때다. 살던 방을 옮겼다. 같은 게스트하우스였지만, 빌딩이 달랐다. 이전에 살던 빌딩은 프라이빗 룸이었지만 공용 공간이 없어 분위기가 무척이나 삭막했다. 다른 친구들과 교류할 일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그나마도 내가 살던 복도는 대부분 중국인 친구들이라 다 자기들끼리만 모여 놀았다.

2020. 02. 04·published in Instagram

딱 3년 전 오늘 사진. 네덜란드 교환학생 1년살이 딱 절반쯤 왔을 때다. 살던 방을 옮겼다. 같은 게스트하우스였지만, 빌딩이 달랐다. 이전에 살던 빌딩은 프라이빗 룸이었지만 공용 공간이 없어 분위기가 무척이나 삭막했다. 다른 친구들과 교류할 일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그나마도 내가 살던 복도는 대부분 중국인 친구들이라 다 자기들끼리만 모여 놀았다.

새로 옮긴 M빌딩은 좀 더 쉐어하우스 같았다. 공용 부엌에 공용 거실이 있었다. 같은 복도에 사는 친구들도 훨씬 더 열려있고 사교적이었다. 서로 말 거는 거 좋아했고, 메신저방 만들어서 어디 놀러갈 때 파티 모집도 하고 그랬다. (그 단톡방은 학기말에는 설거지 안한 놈들 욕하는 용도로 바뀌었지만)

아마도 누군가가 potluck 파티를 제안했던 것 같다. 각자 먹을 거, 마실 거 준비해와서 놀자고. 거기에 다들 자기 친구들까지 2-3명씩 데려와서 좁은 거실이 북적거렸다. 아직은 서로 서먹할 때였는데, 그래도 흥겨웠다. 사진에선 다들 친해보이지만, 그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친구들도 많다 ㅋㅋ 유럽의 소셜라이징이란 그런 것이지. 쉽게 만나고, 같이 놀지만, 또 쉽게 헤어지고 연락이 끊긴다.

오른쪽 밑에 예수님 같이 생긴 친구는 크리스티안이다. 재밌는 친구였고, 내 바로 옆방에 살아서 많이 같이 놀았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에서 왔다. 저 친구 덕분에 이탈리아인의 사고 방식에 대해 많이 배웠다. 뼛속깊이 ‘레이디를 서브해야 한다!’는 정신(라 쓰고 아벨라~라 읽는)이 박혀있는 거라든지, 이탈리아 음식/패션에 대한 자부심이라던지. 시칠리면 마피아 사는데 아니냐고 했다가 정색 빨던 것도 기억난다.

그 외 친했던 얼굴도 많이 보이는데, 뭐하고 사나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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