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 붙어있던 카피.
헬스장에 붙어있던 카피. 자주 보긴 봤는데 오늘에야 제대로 읽어봤다. 즉각 '욕심이 과하네' 생각이 들었다.
2020. 01. 29·published in Instagram
헬스장에 붙어있던 카피. 자주 보긴 봤는데 오늘에야 제대로 읽어봤다. 즉각 ‘욕심이 과하네’ 생각이 들었다.
글을 잘 쓰려는 노력 = 덜어내는 연습이다. 쓰면서 항상 깨닫는다.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 10개’를 써놓으면 10개 중 어떤 것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대표님도 나한테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10을 취재해서 10을 기사에 담는 게 제일 바보짓이라고.
물론 알아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본능에 반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글에 담긴 생각이나 또는 회사가 자기 인생에 굉장히 중요한주제다. 관련된 많은 배경과 맥락을 알고 있다. 내가 거기에 들인 노력도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피트니스’가 아니라 ‘복합 피트니스 문화 플랫폼’이라는 말을 써야 맞고, 그냥 ‘고투’가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 고투’라고 써야 정확하다. 어떻게 그런 단순한 단어로, 우리 회사의 차별성과 나의 노력을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잘못된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남에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면, 눈 딱 감고 무조건 버려야 하더라. 나도 괴롭다. 책읽고 취재하고 더럽게 고생했는데, 막상 결과물에 들어가는 건 반밖에 안 된다. 억울하다. 그래도 예외는 없다. 덜어내야 좋아진다.
쓰고 찔려서 이 글도 반절을 덜어냈다. 훨씬 나아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