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예전에는 엄청 커보였던 것이 작아보여서 놀랄 때가 있다.

가끔 예전에는 엄청 커보였던 것이 작아보여서 놀랄 때가 있다. 몇 개월 전부터 본가에 다시 산다. 10년 동안 나가 살았지만, 워낙 어릴 때부터 살던 동네라서 초중딩 때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을 마주친다.

2020. 01. 27·published in Instagram

가끔 예전에는 엄청 커보였던 것이 작아보여서 놀랄 때가 있다. 몇 개월 전부터 본가에 다시 산다. 10년 동안 나가 살았지만, 워낙 어릴 때부터 살던 동네라서 초중딩 때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을 마주친다.

평소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다가 가끔 의식하게 되면, “이게 이렇게 작았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분명히 어린 내가 봤을 때는 크고 대단하고 무서워보였는데,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건 작고 아무렇지도 않은.

아파트 놀이터에 있는 철봉. 어제 산책을 나갔다가 발견했다. 어릴 때는 낑낑거리고 점프해도 안 닿았다. 지금은 엄청 작아보였다.

집 베란다에 있는 작은 창고. 어릴 때는 깊고 어둡고 커보였다. 안에 무언가 있을 것 같단 생각에 무서워했다. 엄마가 뭐 넣어놓고 오라고 시키면, 안에 안 보고 확 던져넣은 다음 나오곤 했다. 지금 보면 겨우 사람 하나 들어갈 만한 작은 공간이다.

학교랑 집 사이에 있던 담. 굉장히 높았다. 심지어 위에 꼬챙이도 달려있었다. 하지만 그 담을 넘으면 지름길이었다. 초딩들끼리 그 담을 알고는 몰래 넘어다니면서 ‘우린 용감해’ 하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옆집 할아버지한테 된통 혼나서 울었다. 지금 가봤더니, 내 목 정도 밖에 안오는 야트막한 담이다.

결론은..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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