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이모지가 나오면 좋겠다.
얼마 전 고속도로를 타고 가던 길이었다. 나는 조수석에 앉아있었다. 우리는 IC에서 빠졌어야 했다. 하지만 딴 얘기를 하다가 정신이 팔려 늦게 알아차렸다. 알고보니 이미 빠지는 1차선이 꽉 막혀있었다. (고속도로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어떻게든 끼어들기를 했다. 이럴 때는 반응 속도가 떨어지는 차를 찾는 게 중요하다. 앞의 차가 갈 때 간격이 벌어지는 곳을 찾아 스무스하게 끼어들었다. 조수석에 있던 나는 비상등을 눌러 Sorry & Thank you를 뒷차에 표시해주었다.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는 차량끼리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끼어들 때 기분이 덜 나쁠 거 같고 양보운전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사실 사람들이 서로 많을 때는 서로 표정이나 제스쳐를 통해서 남에게 양해를 구하는 감정을 전달하거나, 자신의 상황이 급하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차량 안에 있을 때는 저 사람 얼굴이 보이지도 않고, 끼어드는 상황과 맥락도 파악하기가 어렵다. 차 뒷꽁무니만 보면서 아놔 씩씩 거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비슷한 이유로 나는 경적도 왜 이렇게 발전이 없지? 라고 의아했다. 사실 도로 위에서 소통이 필요한 것은 ‘비켜!’ 말고도 많이 있지 않나?
마치 메신저에서 이모지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것처럼. 좀 다양한 종류의 소리나 메시지가 있으면 안 되나? 싶다. 빵빵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 라든가 🤯 이런 느낌밖에 없다. “잠깐만요~” “양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상황도 있지 않나. 그 모든 것을 빵빵! 소리로 퉁치면 아무래도 기분이 나쁘다.
내 잘못이 아닌데 나한테 빵빵 거릴 때도 한 마디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앞에서 못가는 이유가 앞에서 다른 보행자가 지나가고 있기 때문인데, 뒤에서 신호 바뀌었는데 안 간다고 나한테 빵빵거릴 때가 있다. 억울해서 내가 보고 있는 것을 설명하고 싶다. 하지만 이런 메시지는 차량으로 표현할 수가 없다.
옆 차로 이모지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