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들켜버린 비밀 친구의 글을 다시 읽어보았다
누가 낸 아이디어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글을 쓴다니 꽤 부담스럽군요. 지나치게 솔직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재미있을만한 주제를 골라야 하는데요. 뭐 사람이 자기 생각만 하고 살지, 다른 사람에 대해 생각을 많이 안하고 살지 않겠습니까.
제 비밀 친구는 희수님이었는데요.
사실 이미 들켰습니다.
제가 이번에 다크 모드 개발을 했는데요. 저는 그냥 흰색을 검은색으로 뒤집으면 다크모드가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너무 색감이 별로였어요. 그래서 이거 어떻게 된 거지하고 옆자리 디자이너에게 물어보았던 거죠. 하필 그때 제 앱을 보여주면서 물어봤는데요. 화면에 쓰인 ‘비밀 친구: 희수’를 노출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희수님이 어이없어 하던 표정이 생각이 나네요.
암튼 지난 4주간 어떤 글을 쓰셨는지 한번 볼까요.
사람들이 나에 대해 오해하지 않는 이미지
> 첫인상 차갑다는 말 자주 듣지만 사실 꽤나 허술하고 따뜻한 사람. 그게 바로 ㄴr. ..
맞는 거 같습니다. 희수님을 처음 본게 작년 5월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약간 전형적인 고양이상이시거든요. 토스 디자이너니까 왠지 자기만의 취향과 기준과 미감이 굉장히 까다로울 거 같은.. 선입견이 있고요.
차분한 고양이상 이미지와는 다르게, 놀라울 정도로 도파민을 추구합니다. 거의 공놀이 하는 강아지 급.. 남들 속이는 몰카나, 꽁트 같은 거하면 막 눈에서 불이 나옵니다.. 누구 생일인데 책상에다가 위를 보세요 서랍안을 보세요 옆을 보세요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너무나 신나하시는 게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누가 자기한테 삼행시 시켰는데 못 웃기면 굉장히 속상해하고 그렇습니다.
특히 누군가 총대를 매는 탱커 개그캐가 있다면 시너지가 엄청난데요. 희수님이 원딜 포지션으로 그 뒤에서 진심 리액션과 호응을 담당합니다. 근데 요즘 저희 팀에 탱커 캐릭이 없어져서 자주 못 보긴 하네요.
고양이상은 사이언스다 싶은 부분도 있는데 자기 얘기를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본인 쓴 글에 다들 질문 달아도 답은 잘 안해줍니다. 웃기는 건 좋아하지만 대놓고 나서는 건 안 좋아하시고요. 칭찬 받으면 뚝딱거립니다. 생선과 해산물을 좋아합니다. (?)
오늘 내 낭만이 무너졌어네… 이건 제가 미안합니다. 승훈(남편)한테 미안..
달항아리역시 근본 예체능계.. 처음 봤을 땐 그러려니 했거든요. 얼마 전에 제가 도자기 클래스 한번 듣고 와서 보니까 사진이 더 대단해보이네요. 저는 무슨 가리비 껍질 같은 거 하나 만들어지던데..
배추 셀 때나 쓰는 말
> 몇 달동안 애써오던 일이 무산되었다
뭔지 정말 궁금하네요.
한동안 글을 안 쓰셨는데 이것 때문인걸까요? 매글프에 맨날 조금씩 티저를 쓰는데 본편을 공개한적은 별로 없어서 감질납니다.
제목을 입력하세요
> 생각은 그 어느때보다 많이 하는데 글로 엮어내고 싶은 주제를 못 찾겠다.
주로 혼자서 생각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자기가 잡생각/딴생각을 정말 많이 한다고 하시는데 같이 점심 먹으면서 막 그런 얘기를 많이 하지는 않거든요. 생각한 것을 뇌 안거치고 자주 쏟아내는 저는 잘 공감을 못하는 느낌이긴 하네요. 남들이 많이 봐서 그럴 수도 있으니 내가 하고 있는 잡생각을 프리라이팅 같은 걸로 자주 꺼내보면 그 중에서 말하고 싶은 주제가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어토글
> 두세달 사이에 애니 몇 편을 연달아 클리어했다.
애써오던 일이 무산되어서 생각이 많은가보다.. 그래서 한동안 글을 안 쓰시나보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알고보니까 애니좋아 인간하느라 바쁘셨던 듯…
생각변비 탈출
> 한참 생각변비에 걸려있다가 최근 들어 조금씩 정리해나가고 있습니다.
역시 애니만 보신 건 아니고 말못한 고민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앞의 말은 취소할게요.
매글프는 바로 생각 변비를 치료하고자 만든 곳인만큼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