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이지만 베스트셀러는 쓰고 싶어
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 하지만 나는 문학가는 아니기에 논픽션을 써야한다.
논픽션 책을 쓰려면 내가 대단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흥미로운 경험을 하거나, 자기만의 전문성이 있거나, 대단한 것을 완성해본 인간이어야 할것 같다.
나는 이런저런 책을 많이 본다. 벙벙하고 붕뜬 말만 담은 책들을 보면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하곤 한다. 그러다보니 반대로 나에게는 부담이다. 내가 본 개쩌는 저자들의 성취를 생각하면 나는 아직 허접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매글프로 책을 써보면 어떨까? 생각하다가도 아직 매글프는 연속일수 버그 조차 못 고쳤으며 사진도 한번에 하나씩 밖에 못 올리고 MAU도 26명일 뿐인 작은 앱인데 그런걸 어떻게 써… 매글프가 100만 유저쯤은 되고나서 ’토스 개발자 퇴사하고 글쓰기 앱 만들어 경제적 자유 성취’ ‘전국민 글쓰기 열풍 주역’ 이런 타이틀은 되어줘야 서점 한구석에서 주목이라도 받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써보고 나니 헛소리같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떤 목표를 이루고 정상에서 나 이렇게 올라왔어 비결 풀어볼게 하지말고, 그냥 나 이제부터 정상 가볼게 하고 그냥 산 입구에서 콘텐츠를 시작하면 안 된단 말인가?
전문가가 되는 길을 다 걸어보고 깔끔하게 너도 이렇게 해 정리한 콘텐츠가 아니라, 그냥 허졉 상태에서 ongoing으로 실수하고 포기하고 흐지부지하더라도 나아가는 책을 쓴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예를 들어 영어를 잘해져서 영어 비결 경험담 ‘영어, 여러분도 할수 있습니다’ 이런 책을 쓸수도 있겠지만.
영어 잘 못하는 한국직장인의 도전기 느낌으로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보면서 후기를 적고 노력을 해보는 (장렬한 실패로 끝난다하더라도) 책도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지 않을까?
그런 책은 내가 허졉이기에 쓸수 있고, 세상에는 고수보다 허졉들이 많기에 나와 더 공감할수도 있을 것이다.
베스트셀러의 정의를 ’완성에 대한 회고‘로 본다면 내 삶은 항상 모자라다고 느낄 것 같다.
하지만 베스트셀러의 정의를 ‘허졉에서부터 나아지는 몸부림을 담은 브이로그 컨셉’으로 잡는다면
내 인생도 지연시킨 삶보다는 되어가는 삶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매글프 개발 일지 시작해야겠다 얼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