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믿지 않는 것 3가지
2025. 12. 08·published in 1일1글
**앞으로 필요할 스킬을 미리 배워두면 좋다 ❌ **
-> 지금 당장 내가 필요한 스킬을 연습하는 게 더 좋다 ✅
- 예전에는 내가 지금 당장 해야할 일과는 상관이 없어도, 항상 새로운 스킬을 갖고 싶었다.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니지만 영어도 잘했으면 좋겠고,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니지만 알고리즘 트레이딩도 해보고 싶고,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니지만 안드로이드 개발도 배워보고 싶고…
- 그렇게 하나씩 배우고 쌓아나가면 내가 ‘대체불가능한 존재’가 될 것 같았고,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 하지만 실제로 살면서 그런 생각과 실패를 반복하다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사실 내 인생은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텅빈 도화지가 아니다. 이미 꽉 차있다. 뭔가를 더하려면 정말 많은 의지와 시간 배분이 필요하다. To-do list만 쌓으면 죄책감만 들더라.
- 내 인생의 본업. 70%의 일. 지금 당장해야하는 일. 그 일에 필요한 것을 배우면 훨씬 빠르고 효과적이다.
- 물론 미리 배우고 싶은 마음은 안다. 미리 배우면 남들한테 찌질한 초보자 모습을 안 보일 수 있다. 언젠가 필요해졌을 때 짜잔하고 꺼내서 준비된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
-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예측가능하지 않다.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실제로 필요하게 될지 어떨지 모른다. 그리고 내 인생의 에너지도 세상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을만큼 그렇게 많지 않다.
- 오히려 필요할 때 배워야 한다. 우당탕탕할 수 밖에 없지만, 결국 그게 가장 깊게 남는다.
**판단력이 좋은 사람이 문제를 잘 해결한다 ❌ **
-> 행동력이 좋은 사람이 문제를 잘 해결한다. ✅
- 나는 판단력이 좋은 사람에 가깝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전략/논리파다. 전략적으로 하는 걸 좋아하고, 최선의 솔루션을 찾는다. 뭐든지 ‘잘하는 법’을 알아내서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하고 싶어한다.
- 예전에는 이 사람이 얼마나 전략적으로 문제를 보는지, 얼마나 논리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지, 얼마나 판단 능력이 좋은지를 보고, 그 사람이 잘하는 사람이다 아니다 평가를 했었다.
- 하지만 세상의 많은 문제는 전략보다는 실행으로 해결된다는 점을 많이 느낀다. 특히 불확실하고 고정된 정답이 없는 영역일수록 그렇다. 판단력을 믿는 사람은 맞다고 판단을 내릴 때까지 행동하지 못한다.
- 이제는 사람을 볼 때 실행력이 더 멋있다.
**중복이 있는 코드는 나쁘다 ❌ **
-> 중복이 과도한 추상화보다 낫다. ✅
- 처음 개발을 배울 때 항상 십계명처럼 배운다. 중복을 없애라. 추상화를 해라. 새로운 기능 추가에 열려있게 해라. 의존성을 뒤집어라. 취준생 때 선망하던/배워야한다고 생각했던 고급 아키텍쳐들은 이런 원칙을 최대한 밀고나간 결과다.
- 하지만 실무 개발을 하다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대부분의 제품 개발은 그 정도까지 중복 제거나 추상화가 필요없다. 구현이 해봤자 1-2개 차이인데 추상화한다고 개고생하면 나중에 코드만 어려워진다. 생각보다 심플하게 가도 된다. 고급 아키텍쳐 의외로 필요없다.
- 비슷한 자매품으로 테스트를 무조건 짜야한다. 레거시 코드는 나쁘다. 등이 있다. 예전에는 그거 실무에서 안 그래~ 이러면 다 고인물들이 타협하고서 그렇게 합리화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저런 말들이 맞을 때 50, 틀릴 때 50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