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믿지 않는 것 3가지

2025. 12. 08·published in 1일1글

**앞으로 필요할 스킬을 미리 배워두면 좋다 ❌ **

-> 지금 당장 내가 필요한 스킬을 연습하는 게 더 좋다 ✅

  1. 예전에는 내가 지금 당장 해야할 일과는 상관이 없어도, 항상 새로운 스킬을 갖고 싶었다.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니지만 영어도 잘했으면 좋겠고,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니지만 알고리즘 트레이딩도 해보고 싶고,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니지만 안드로이드 개발도 배워보고 싶고…
  2. 그렇게 하나씩 배우고 쌓아나가면 내가 ‘대체불가능한 존재’가 될 것 같았고,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3. 하지만 실제로 살면서 그런 생각과 실패를 반복하다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사실 내 인생은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텅빈 도화지가 아니다. 이미 꽉 차있다. 뭔가를 더하려면 정말 많은 의지와 시간 배분이 필요하다. To-do list만 쌓으면 죄책감만 들더라.
  4. 내 인생의 본업. 70%의 일. 지금 당장해야하는 일. 그 일에 필요한 것을 배우면 훨씬 빠르고 효과적이다.
  5. 물론 미리 배우고 싶은 마음은 안다. 미리 배우면 남들한테 찌질한 초보자 모습을 안 보일 수 있다. 언젠가 필요해졌을 때 짜잔하고 꺼내서 준비된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
  6.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예측가능하지 않다.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실제로 필요하게 될지 어떨지 모른다. 그리고 내 인생의 에너지도 세상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을만큼 그렇게 많지 않다.
  7. 오히려 필요할 때 배워야 한다. 우당탕탕할 수 밖에 없지만, 결국 그게 가장 깊게 남는다.

**판단력이 좋은 사람이 문제를 잘 해결한다 ❌ **

-> 행동력이 좋은 사람이 문제를 잘 해결한다. ✅

  1. 나는 판단력이 좋은 사람에 가깝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전략/논리파다. 전략적으로 하는 걸 좋아하고, 최선의 솔루션을 찾는다. 뭐든지 ‘잘하는 법’을 알아내서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하고 싶어한다.
  2. 예전에는 이 사람이 얼마나 전략적으로 문제를 보는지, 얼마나 논리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지, 얼마나 판단 능력이 좋은지를 보고, 그 사람이 잘하는 사람이다 아니다 평가를 했었다.
  3. 하지만 세상의 많은 문제는 전략보다는 실행으로 해결된다는 점을 많이 느낀다. 특히 불확실하고 고정된 정답이 없는 영역일수록 그렇다. 판단력을 믿는 사람은 맞다고 판단을 내릴 때까지 행동하지 못한다.
  4. 이제는 사람을 볼 때 실행력이 더 멋있다.

**중복이 있는 코드는 나쁘다 ❌ **

-> 중복이 과도한 추상화보다 낫다. ✅

  1. 처음 개발을 배울 때 항상 십계명처럼 배운다. 중복을 없애라. 추상화를 해라. 새로운 기능 추가에 열려있게 해라. 의존성을 뒤집어라. 취준생 때 선망하던/배워야한다고 생각했던 고급 아키텍쳐들은 이런 원칙을 최대한 밀고나간 결과다.
  2. 하지만 실무 개발을 하다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대부분의 제품 개발은 그 정도까지 중복 제거나 추상화가 필요없다. 구현이 해봤자 1-2개 차이인데 추상화한다고 개고생하면 나중에 코드만 어려워진다. 생각보다 심플하게 가도 된다. 고급 아키텍쳐 의외로 필요없다.
  3. 비슷한 자매품으로 테스트를 무조건 짜야한다. 레거시 코드는 나쁘다. 등이 있다. 예전에는 그거 실무에서 안 그래~ 이러면 다 고인물들이 타협하고서 그렇게 합리화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저런 말들이 맞을 때 50, 틀릴 때 50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