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위해 헌신하는 삶

2025. 07. 23·published in 1일1글

지난 주말에 동두천에 있는 외국인 교회에 다녀왔다. 목사님 선교사님은 한국인데 이 분들이 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회다. 수백명의 신도가 모두 태국인이다.

이 교회에 오는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 돈을 벌어보고자 한국에 와서 힘든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보통 공장에서 일하고 월급 200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정말 적어보이지만 태국에서 벌 수 있는 돈 보다 2-3배 많다.

이들 중 일부는 불법 체류자다. 언제 단속이 나와 추방당할지 모르는 처지다. 지난주에 나왔던 사람이 조용히 사라지는 일이 예사로 일어난다. 그래서 예배가 끝나면 “꼭 다음주에 만나요” 라고 인사한다고 한다. 교회는 그런 태국인들이 어울리고 서로 돕는 공동체 같은 곳이었다.

“우리가 뭐 대단하게 해줄 수 있는 건 없어요. 그나마 있는 동안에라도, 작은 언덕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인거죠” 목사님과 함께 교회를 한지 20년 가까이 되었다는 사모님이 말했다.

나는 종교도 없고 그저 유저 인터뷰를 하러 갔다. 처음에는 왜 그런 교회가 있는 걸까? 그냥 신기했다. 솔직히 그 분들도 뭔가 얻는 게 있으니까 하는게 아닐까 유물론적으로 생각했다.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서 얘기를 해보니 뭔가 경외심이 느껴졌다. 그냥 교회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게 너무 분명해보였다.

유튜브에서 외국인 체류자가 나온 영상에 다들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댓글만 가득했던 게 떠올랐다.

이유야 뭐가 되었든 관련도 없는 남의 나라에서 왔고 언젠가는 돌아갈 생판 남을 위해서, 평생을 헌신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존경스러웠다.

이 느낌은 월요일이 시작하면서 금방 희미해졌지만 그래도 글로 한번 남겨두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