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질문하는 AI

2025. 05. 12·published in 1일1글

내면의 모호한 생각을 꺼내기. 정리하기. ‘매일 글쓰기’의 가장 큰 효능이다. 평소에 글쓰기에 AI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는데. 요즘 ‘나에게 질문하는 AI’의 힘을 느끼고, 이걸 활용해 매일 글쓰기의 효능을 극대화해볼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이번 1주일 동안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나의 기존 AI 활용 방식

개발, 트러블슈팅, 요구사항 정리 등 명확한 태스크 중심이었다. 최대한 컨텍스트를 많이 알려줬다. 지시를 명확하게 한다. 결과물을 퀄리티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내가 풀어야할 문제를 알고 있을 때 쓰는 방법이다. 내가 질문하고, AI가 대답하는 흐름.

인터뷰형 프롬프트의 강력함

최근 ‘내가 AI에게 질문하는 프롬프트’가 아니라, ‘AI가 나에게 질문하게 하는 프롬프트’를 쓰기 시작했다. AI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묻는다. 내가 말해야한다고 생각했던 정보까지 질문을 통해서 꺼내간다.

내가 풀어야할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도록 돕는 것이다. 명확하게 다듬어진 문제를 가지고 다시 질문하면 차원이 다른 답변이 돌아온다.

AI가 나한테 묻도록 하는 ‘인터뷰형 프롬프트’의 강력함을 느끼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를 할 때도 AI가 ‘내 모호한 생각을 꺼내고 정리하도록’ 하면 어떨까?

매일 글쓰기에 활용하기

여태까지 글쓰기에 AI를 쓴 적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생각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어딘가에 보여줘야 하는 프레젠테이션, 보고서, 정보성 아티클은 AI가 충분히 유용하겠지만, 내 매일 글쓰기는 목적이 다르다. 글을 쓰려고 애쓰다보면 내 모호한 머릿속 생각들을 끄집어내고 조립하고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런 쓰기와 조립과정을 AI에게 위임해버리면 내 ‘생각하기’가 날아가는 셈이다. 그렇게 나온 글에서 어떤 내 목소리나 영혼이 느껴지기도 어렵다.

하지만 아까 말한 것처럼, AI를 인터뷰어로 쓰면 어떨까? AI가 써주는 존재가 아니라 질문하는 존재라면? 좋은 질문은 무의식의 광산에서 생각의 원석을 캐주는 효과가 있다.

실험하기

이번주 매일 글쓰기는 AI와 함께 써볼 생각이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를 인터뷰해봐’ 프롬프트를 개발했다. 글은 내가 쓰지만 AI가 나에게 질문을 한다. 내가 글쓰는 게 훨씬 쉬워졌다면, 혹은 독자들의 반응이 좋다면 계속 써보려고 한다.

지금 이 글도 AI와 대화를 하고 나서, 개요를 정리해서 썼다.

‘뭘 써야하나, 빨리 써야하는데…’ 수준의 막막함에서 매우 빠르게 ‘이렇게 써야겠군’ 단계로 들어갈 수 있었다. 좀 더 다듬으면 정말 내 일상적인 워크플로우가 될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