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 말을 찾기
최근 찍은/저장한 사진을 보여준다면? 그 사진의 의미는 뭘까?
가장 최근에 저장한 사진. 오늘 6:18에 찍은 앱 스크린샷.
나는 앱을 개발하는 일로 먹고 산다. 매번 수정을 하고나면 제대로 동작하는지 테스트를 한다. 직접 접속해서 예상한대로 잘 나오는지 본다. 영상을 녹화해서 증적을 남겨둔다. 이게 일상의 루틴이다. 평일의 앨범에는 항상 이런 사진과 영상이 가득하다.
다른 사람들의 감성 사진에 비해 많이 메마르다. 다른 걸로 올릴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나의 삶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주는 것 같아 오히려 재밌기도 하다. 송유수이삼, 이륙, 이칠 같은 수많은 자녀 테스트 계정까지도 너무 ‘내 일’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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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상 위에 있는 아이템을 설명해본다면?
손목 받침대가 있는 로지텍 인체공학 키보드.
키보드나 마우스에 엄청 민감하거나 취향이 있는 편은 아니다. 예전에는 매직 키보드와 트랙패드만 썼다. 애플 액세서리 친구들은 예쁘지만 손목에 정말 안 좋다.
아직 손목이 아픈 건 아니지만, 주변을 보니 어차피 다가올 미래 같았다. 산재를 방지하기 위해 쓸 건 쓰자, 싶어서 인체공학 키보드를 샀다. 매우 만족하고 있다.
혼자 밥 먹을 때와 누군가와 함께 먹을 때 달라지는 게 있다면?
누군가와 함께 먹을 때는 밥보다 대화 주제에 더 집중하는 편.
길을 걸으면 주로 어디를 보면서 다니는지?간판/광고판을 많이 본다. 시선 어그로에 쉽게 당하는 편이다. 엘리베이터 세로형 광고판. 강남역 2호선을 꽉 채운 광고판. “네이버는 어떻게 넷플릭스랑 네넷을 런칭했을까? 수익배분 어떻게 하려나? 게임 광고는 왜 꼭 실사 모델을 쓸까? 저 회사는 왜 저런 광고를 했을까? 생각하면서 멍하니 쳐다본다.
특정 순간이나 장소, 사람이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면?제니의 Like Jenny. 와이프가 러닝할 때 무조건 트는 곡. 내가 코첼라에 있는 느낌으로 미친듯이 달릴 수 있다. 이 노래만 들으면 뭔가 탄천에서 러닝해야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최근 나를 울컥하게 만든 뉴스나 사건은?기억에 남는 게.. 없다. 이런 나 이상한가? ㅜ
좋아하는 영화/드라마/소설의 명대사가 있어?
> “An idea is like a virus. Resilient. Highly contagious. Once an idea has taken hold of the brain, it’s almost impossible to eradicate.”
나는 지적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은 욕망을 느끼는 사람이다. <인셉션>의 모든 대사와 장면은 하나하나 감명깊었습니다. 같은 거 2번 보기 싫어하는 내가 4번을 본 영화.
유난히 거슬리거나 나를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이 있다면?‘아는 것이 힘이다’ 같이 맞지만 쓸모없는 얘기를 그럴 듯하게 하는 것. 하나마나한 얘기를 가지고 변죽만 울리는 사람. 조금의 위험도 감수하고 싶지 않아서 에둘러가기만 하는 글.
그런 걸 보면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난다.
반면 용감한 글은 내가 동의하지 않아도 좋아한다. 선을 넘는 글이 좋다.
굳이 매일 글쓰기를 하는 이유는 뭐야?내 안에 있는 흥미로운 주제를 꺼내기 위해서.
오늘 ‘10문 10답’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답을 섰다. 내 가방에 있는 것? ‘이게 뭐 엄청난 얘깃거리인가’ ‘이런 시덥잖은 것도 꼭 써야 하나?’ 쓰면서 살짝 현타가 온다. 그냥 물어보니까 답하는 느낌이 든다. 생각해보면 내가 낸 질문인데도 그렇다.
어쨌든 시덥잖은 그런 글이라도 어떻게든 적어내려고 하다보면, 어느 순간 낚시를 하듯 뭔가 물었다, 는 감이 온다. ‘아 이건 무언가 말할 것이 있겠다.’
예를 들어 ‘누군가와 함께 먹을 때는 밥보다는 대화 주제에 더 집중하는 편.’ 이건 정말 아무 생각없이 떠오르는 그대로 쓴 글이다. 하지만 이 말은 추가적인 질문을 끌어낸다. ‘나는 왜 대화를 더 중요시하지?’ ‘내 성격과 관련이 있는 건가?’ 이건 좀 글감이 될만 하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내 안에 어떤 주제가 파묻혀있는 느낌이 든다. 그걸 글이라는 도구로 살살 꺼내본다. 어떨 때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싶을 정도로 꽤나 멋진 것이 나오기도 한다. 그 재미에 글을 쓴다.
답 자체에 엄청난 의미를 두진 말자. 사실 핵심은 ‘쓸 것이 없다고 느껴도 어떻게든 답을 써나가는 그 행위’다. 그걸 통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나라도 찾았다면 성공이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문장에 반응하는지도 유심히 보자. 앞으로 곧 글감이 고갈될 텐데, 그때 글을 재밌게 만드는 소재가 될 수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