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PO를 하고 느낀점 3가지

2025. 06. 06·published in 1일1글

PO 대행을 맡아 런칭한 제품을 오늘 닫는다. 잠깐의 찍먹이었지만 느낀 점들을 남겨본다.

제품을 Own 한다는 느낌개발자로서 많은 릴리즈를 해봤다. 동시에 사라지는 것도 봤고.

제품은 다같이 만드는 팀 스포츠이지만, 나는 직접 자기 손으로 만든 사람 (=개발자) 이 당연히 애정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PO가 되어보니까 진짜 이 제품에 애정? 관심이 더 많이 가더라. 사진 올라오는 것도 기특하고. 대시보드도 자꾸 들어가보고. 애정이라는 말이 적합한 표현은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책임을 진다, Own 의 느낌에 더 가까운 듯.

유진님이 언젠가 제품이 만들어지고 나면, 이걸 영업해서 사람들이 쓰게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이 생긴다고 했는데, 그 느낌도 무엇인지 알것 같다. 이 회사에서는 PO가 결국 제품의 성공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반면 개발은 암튼 나는 개발 일했으니까, 하는 느낌이 좀 더 있는 거 같다)

책임이 있으니 압박감도 크고 도파민도 크다. 100만원 넣고 주식 그래프 볼때랑 1000만원 넣고 주식 그래프 볼때 다른 느낌인가 이게?!

진짜 병목나는 제품 아이디어가 많은 편이다. 이런 것도 하면 좋지 않을까? 계속 생각이 난다. 회사에서도 그렇고, 매글프를 할 때도 그렇다.

다른 회사들이 한다는 뉴스도 많이 퍼오고, 이런거 우리도 하면 안되나? 아이디어를 낸다. 이 기술 우리도 쓰면 안되나?

이리저리 발산하다보면 해보면 재밌을 것들, 뭔가 될 것 같은 것들이 수두룩 빽빽하게 쌓인다.

근데 팀에서 뭘해야하지? 라는 고민은 늘 한다. 수많은 것들 중에서 뭘해야할까. 아이디어가 많아도 늘 고민이다.

그게 항상 무의식중 의문이었다. 이렇게 그럴듯한 아이디어가 많은데. 우리는 왜 다 해보지 않지? 왜 막혀있는 걸까? 왜 아이디어가 많아도 여전히 고민일까?

사실 뻔한 답을 알고 있지만, PO를 해보니 실감이 확 온다.

결국 수많은 아이디어는 어려운 파트가 아니다. po가 하는 일은 아이디어랑 므찐 아이디어 벤치마킹하거나 이런 사업기회도 있다더라 뉴스를 구해오는 일이 아니다.

진짜 병목과 문제는 그 중 무엇을 골라서, 어떻게 빠르게 실행할 것인가, 얼마나 지치지 않고 시도할 것인가다.

데이터를 보는 감각Po는 데이터를 보고 쪼개보고 추론하는 숫자 감각이 중요하다는 걸 느낌. 당연하게 생각했던 리텐션도 앵글을 바꿈에 따라 굉장히 달라지는 갈 보고.. 데이터 자체를 뽑고 보여주는 것과 데이터로 현실을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능력은 또 다르구나. 정말 짬바와 감을 키워야 하는 일이라는 걸 실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