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

2025. 06. 11·published in 1일1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은 ‘모건 하우절’입니다. 정말 글을 잘 씁니다. 이 사람은 워렌 버핏 같은 투자자도 아닌데 투자에 대한 저의 신념을 70%는 만들어주었어요.

최근에 모건 하우절이 쓴 글 중에서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 하나 가지고 와봅니다.

> 1955년 한 해 동안, 미국 기준 자동차 사고로 죽는 사람은 3만 7천 명이었습니다. 운행 거리를 기준으로 이 숫자를 환산하면, 지금의 여섯 배에 달합니다. 사고율이 6배 높았다는 얘기죠.

> 1955년은 ‘안전벨트’의 데뷔년도이기도 합니다. 포드 자동차는 1955년부터 모든 모델에 안전벨트를 옵션으로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 연구 결과, 안전벨트는 교통사고 사망률을 70% 낮췄습니다. 안전벨트의 가격은 당시 27달러, 현재 가치로 약 190달러 (26만원)이었습니다. (거의 확실하게 사망률을 70% 낮추는데, 26만원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했다는 뜻입니다.)

> 하지만 1955년 당시 단 2%의 소비자만이 업그레이드를 선택했습니다.

> 상황이 바뀌는 데는 수십년이 걸렸습니다. 미국에서 1980년 초반까지 안전벤트 사용률은 여전히 15% 이하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서야 안전벨트 사용률이 80%를 넘었습니다.

> 아주 명백한 개선이라 해도, 사회적 관습은 변화를 늦춥니다. 우리는 이 점을 쉽게 과소평가합니다.

> 인간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 중 하나는, 원래부터 늘 그렇게 해왔던 대로 하려는 욕구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여태까지 잘못해왔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 변화는 결국 옵니다. 하지만 당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느리게 오죠.

인간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 중 하나는 원래 하던 대로 하고 싶어하는 욕구다. 이것도 공감이 되고. 안전벨트 이야기는 그 외에도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네요.

  1. 미국은 도대체 왜 안전벨트를 강제가 아닌 ‘옵션’으로 제공했던 것인가…?
  2. 우리나라도 법적으로 전좌석 안전벨트 의무화가 2018년에 되었는데 안 하는 사람이 많다. 나도 뒷자리에 앉으면 잘 안 함..
  3. 기존에 안 해봤다는 것은 오히려 하던 대로 하는 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어드밴티지인지도 모르겠다
  4. 50년이 지나서 80%의 사용률이 되었다는 것은, 세대 교체의 시간이 아닐까? 안전벨트 안하던 사람이 하게 된 것이 아니라, 안전벨트가 없던 게 당연한 시대에 운전하던 사람들이 더 이상 안 계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