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사나운 거 못 참는 사람
1. 핸드폰 배경화면은 뭘로 설정해뒀어?정신을 분산시키지 않는 블랙. 정신 사나운 걸 싫어해. 깔끔하고 무난한 걸 좋아하는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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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멀티 태스킹이 심각하게 안 되는 인간이라서 내 시선을 집중시키거나 자극하는 걸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해. 왜냐하면 주의를 엄청 잘 뺏기거든. 한번 주의를 뺏기면 원래 뭐하려고 했는지 까먹어. 원래 뭐하려고 했더라? 이게 일상임.
그래서 사진보다는 그냥 무지 배경이 좋아. 음악도 웬만하면 가사 없는 거 듣고. 조명도 너무 화려한 거 싫어해. (자꾸 눈이 가기 때문)
끌 수 없는데 내 시선과 주의를 사로잡는 것들을 싫어하는 편이야. 다리나 공원 같은 곳에 빨강 파랑 화려하게 붙은 조명. 아니면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포커스미디어나 타운보드 광고판 같은 것.
앱 알림은 정말 중요한 게 아니면 대부분 꺼놔. 빨간색 숫자가 뜨는 뱃지는 절대절대로 안 켜.. 그거 있으면 꼭 눌러야 직성이 풀리고 정신이 너무 사납거든. 카톡이나 SNS 알림도 끈지 7년 넘었어.
그 연장선으로 나는 카페 공부도 안 좋아해. 다른 사람들이 돌아다니면 자꾸 시선이 가고, 갈 때마다 원래 주제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소리도 자주 시선을 끌고 말이야. 그냥 카페가는 건 좋아하지만 공부할 때는.. 독서실 같은 곳이 좋아. 도서관 같은 조용한 곳을 좋아해.
우리 와이프께서는 이런 나를 신기해하더라고. 항상 뭔가 TV든 배경음악이든 소리를 채워놔야 하는 편이거든. (지금도 거실에서 TV 틀어놓고 팩하는 중)
TMI로 나는 얼굴을 잘 기억하는 편이거든. 좀 과장하면 한번 본 얼굴은 절대 안 잊어버려. 전에는 몰랐던 재능(?)이야. 예전에 기자 생활할 때 모르는 사람들, 한번씩 행사장에서 스친 사람들이 많이 생기잖아. 근데 남들은 기억 못해도 나는 딱 보면 그 사람 이름이 떠오르더라고. 얼굴 인식 기능이 좋은 편이야.
그런데 그 능력 때문에 정말 정신 사납다고 느낄 때가 있어. 역삼 주변에 있다보면 아는 ‘듯한’ 얼굴을 정말 많이 마주쳐. 실제로 뭐 IT업계 사람들이 다 이 좁은 테헤란로 바닥에 모여있기도 하고. 토스 사람들도 많이 돌아다니고. 아무튼 무슨 이유에선지 얼굴을 알아볼 때가 많은데, 사실 그 중에 70%는 인사를 하기에 좀 그런(?) 어색한 사이들이야. 그래서 보통 멀리서 알아만 보고 말거든.
어느 날은 내가 알아보는 얼굴이 많거나, 식당 옆자리 앉은 사람이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분이 들면 굉장히 신경 쓰여. 그래서 자꾸 나도 모르게 쳐다보게 되고, 머릿속을 검색하는데 안다 하더라도 사실 인사할 그런 사이긴 아니거든. 하지만 머릿속에서 그 생각을 하고 있다보니
내가 멀티태스킹에 극악이라고 했잖아? 같은 테이블에서 대화를 하다가도 자꾸 거기로 정신이 뺏겼다가 돌아오는 거야. 그런 일이 잦으면 정신적으로 괜히 피곤해지더라고. 솔직히 심각한 정도이고 그런 건 아닌데, 주의 집중에 대한 얘기를 쓰다보니까 나만 그런가해서 적어봤어.
반대로 좋은 점도 있긴 해. 집중력이 굉장히 오래가는 편이야. 예전에 공부할 때도 불붙어서 한번 앉으면 5-6시간 정도는 안 쉬고 집중하고 그랬던 거 같아.
한번 집중하면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잘 못 들어. 예전에 그래서 군대에서 선임이 부르는데 씹는다고 맨날 혼났어.
배경화면 얘기하다가 시간이 다 가버렸네… 하지만 짧게 짧게 치는 것보다 나 자신에 대해서 깊게 들어가봐서 좋았음.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