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 생각정리 / 글쓰기 질문

2025. 05. 19·published in 1일1글

오늘 아침에 기억에 남는 일.

아침에 운동을 하고 나오는데 오피스텔 앞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화려한 패턴에 큼지막한 디올 로고가 박힌 가방을 옆에 끼고 있었다.

여자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마지막 한 모금을 빨고는 바닥에 툭 떨궜다. 하이힐 앞굽으로 비비고는 그대로 몸을 쌩 돌려 걸어갔다. 누가 보고 있음을 1도 신경쓰지 않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었다.

나는 몇 걸음 더 걸어가서, 길 한가운데 있는 그 꽁초를 내려다 보았다. 검은 담뱃자국이 너무 어이없이 선명했다. 옆을 보니 그런 자국이 무수히 많았다.

어떤 책에서 이런 에피소드를 읽었다.

글쓴이는 여행을 가다가 기차에서 우연히 유명한 기자를 만났다. 강연도 자주하고 SNS에서 글도 잘 써서 많은 팔로워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 때 친구와 ‘재미가 먼저냐, 의미가 먼저냐’는 주제로 토론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건너편에서 그걸 듣던 기자는 본인의 생각을 즉흥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때 글쓴이는 실망했다고 한다. 그 분의 말에 두서가 없었다. 강의나 SNS는 청산유수였는데 의외였다. 토론은 흐지부지하게 끝이 났다. 잠시 후에 보니 기자는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기자가 다시 말을 걸었다. 의미보다 재미가 중요하다며 정리된 생각을 말했다. 글쓴이는 갑자기 달라진 그의 언변에 놀랐다. 더 놀라웠던 것은 그날 저녁이었다. 그 생각이 더 발전되어 기자의 SNS에 하나의 칼럼으로 올라왔다.

보통 누군가 말을 굉장히 잘한다면, 그냥 말(표현)을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도 사실은 할 말을 미리 잘 정리하고 설계하기 때문에 잘한다는 것.

매글프에 글을 쓰기 전에, 글쓰기 좋은 질문을 골라서 시작할 수 있는 기능을 하나 만들려고 한다. 어떤 걸 넣을지 고민 중이다. 예전에 ‘나에 대한 거짓말 같은 진짜는?’ 라든지 ‘자기 자랑 해보기’ 같은 주제를 냈던 적이 있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들에게 듣고 싶은 글쓰기 좋은 주제/질문이 있나요? 생각나는 거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