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게 나이들기
‘칩 콘리’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칩은 1987년도에 ‘조이 드 비브르’라는 부티크 호텔을 창업했습니다. 미국에서 2번째로 큰 호텔 체인으로 키웠죠. 그리고 2010년에 회사를 매각했습니다.
그 즈음 칩은 브라이언 체스키라는 사람을 만났고. 브라이언은 칩보다 20살이나 어렸지만 칩은 브라이언이 뭔가 할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브라이언은 칩에게 자기가 창업한 스타트업에 와달라고 했습니다. 2013년에 칩은 **‘에어비앤비’**에 입사하게 됩니다.
칩은 누가봐도 사실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는 안 어울리는 사람이었는데요. 그는 엑싯하고 은퇴한 50대였고, 호텔은 알았지만 기술은 잘 몰랐죠. 이미 전부다 20대와 IT인간들이 가득한 에어비앤비에서 굉장히 눈에 띄었습니다.
영화 <인턴>이 떠오르는 딱 그런 상황이죠.
칩은 에어비앤비에서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바꾸는데 굉장히 큰 역할을 했고, 특히나 브라이언의 직속 부하이면서 동시에 CEO의 멘토를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에어비앤비를 성장시킨 많은 주역들이 모두 칩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하더라고요.
그는 에어비앤비에서 ‘Modern Elder’라고 불렸는데, ‘현대적 중년’? 신중년? 겸손하고 지혜로운 그런 중년을 뜻하는 신조어가 되었다고 하네요. (칩은 Modern Elder Academy라는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Lenny’s podcast를 듣다가 칩 콘리가 인터뷰이로 나와서 이런 흥미로운 사람이 있구나, 알게 됐는데요.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영화 인턴을 굉장히 감명깊게 봤고, 인턴의 로버트 드니로 처럼 늙고 싶다고 항상 생각했었거든요.
진행자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같이 어울리고 싶어하고, 같이 일하고 싶어하는 중년이 될 수 있나요?
칩은 여기에 대해 대략 이런 답변을 합니다.
> 같이 일하고 싶어하는 중년은 2가지를 갖춰야 한다. 하나는 지혜(Wisdom), 하나는 호기심(Curiosity)다.
>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혜를 주변에 전달하려고 하면, 젊은 사람들은 그에게 금방 싫증을 느낄 것이다. 더 중요한 건 호기심이다. 내가 모른다, 그리고 새로운 것, 다른 의견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 사람들은 그것을 느낄 때 좋아하고, 내가 말하는 인사이트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
> Curious to be Wise.
라는 말을 하는데요.
자신은 사람에 대한 진정성있는 호기심(Genuine curiosity)가 많다며 그 점이 자신의 다른 점이라고 했습니다.
지혜롭게 나이들고 싶다, 라는 욕망이 생길 때마다 그렇다면 지혜를 어떻게 쌓을 것인가, 무엇을 더 알아야할 것인가, 내가 어떤 인사이트가 있나 이런 생각만 했었거든요.
근데 오히려 그냥 모른다고 인정하고 배우려는 마음 자체가 지혜라니, 되게 기억에 남는 인터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