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친 다음날, 생산성 강박, 기묘한 이야기, 쓰레드

2025. 12. 02·published in 1일1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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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늦게라도 일을 끝내고 자고 싶은 마음에 무리를 했더니 새벽 4시에 잤네요. 덕분에 녹색 잔디에 구멍을 하나 뚫어버렸습니다.

경험상 한번 놓치기 시작한 다음 날이 참 중요합니다. 이미 리듬은 잃었겠다. 뭘 쓰지 생각하니 왠지 확 쉬어버리고 싶다 이런 생각이 딱 들죠. 이럴 때 잘 쓰려고 했다간 깊은 잠수의 늪으로 가더라고요. 그래서 힘 쫙 빼고 그냥 써봅니다.

2/

어제 쓰고 싶었던 글감은 ‘생산적/쓸모있어야한다는 강박’이었습니다. 처음에 저 단어가 꽂혔을 때는 쓸말이 많다고 느꼈는데요. 어쩌면 이게 가지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 써볼 수도 있겠고, 내가 이런것까지 생각하면서 산다는 환자 고백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몇가지 키워드만 있었습니다.

잠시 묻어두고 일상의 파도를 넘어가다보니.. 갑자기 저걸로 뭘 써야하지? 낯설게 느껴집니다. 좀 더 여유있는 시간에 차분히 프리라이팅을 해보거나, 새로운 접촉/컨텐츠랑 연결시켜서 되살려봐야겠어요.

오늘 우연히 유튜브를 봤는데 ‘쓸데없이 여행은 왜 가는 걸까?‘라는 주제로 갑론을박하는 영상이 있더라고요. 여행도 생산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중 저도 하나인 것 같아서 이런 식으로 좀 응용해서 써볼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러분이 좀 도와주시면 뭘 쓸지 생각날지도 몰라요. ‘생산적이어야/쓸모있어야 한다는 강박’하면 어떤 질문들이 떠오르시나요?

3/

기묘한 이야기 시즌 5를 봤습니다. 제 최애 미드 중 하나인데요. 미드 별로 안 좋아하고 1시간 넘어가는 드라마는 무조건 요약으로 보시는 저희 집사람께서도 모든 시즌을 저와 같이 정주행했을 정도로 팬입니다.

기묘한 이야기는 마법 대신 초능력이 나오고 흑마법사 대신 몬스터가 나온다는 점만 빼면 해리포터와 매우 유사한 성장물인데요. 처음에 주인공 아가들이 11살로 시작하는데 지금은 덩치큰 고등학생들이 되어버렸습니다. (배우들 실제 나이는 다 20대)

지금은 이제 떡밥도 회수될만큼 되어가고 최종 보스도 나왔습니다. 해리포터로 치면 ‘죽음의 성물’ 정도까지 온 상태입니다. 이번 시즌 5로 완결이 될 예정이고요.

이쯤 되면 많은 드라마/영화들이 그렇듯이 실망스러운 결말로 이어진다거나 전만큼의 긴장감이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묘한 이야기는 시즌 5가 되어서도 폼이 죽지 않았습니다.

진짜 한편 끊을 때마다 도저히 다음 편을 안 볼 수 없게 만들었더라고요. 심지어 최종 시즌이라고 울궈먹는건지 무려 3번으로 나뉘어서 나오는데요. part 1 이상한데서 끊으면 짜증나는데 part 1 마지막이 클라이맥스 우쾅쾅쾅 빠직빠직 아닛 저기서 저런다고? 짜잔 하고 끝나서 part 1만 봤는데 영화 한편 본줄 알았습니다.

암튼 새해 공개될 피날레가 기다려지네요.

4/

요즘 쓰레드를 사부작사부작 해보고 있습니다. 매글프에 썼었던, 이전에 썼었던 내용들을 짧고 임팩트있게 다시 써보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아직 저 동네 SNS 분위기 학습이 잘 안되긴 했는데.. 하루에 하나씩 올리다보면 좀 감이 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