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놓기

2025. 08. 13·published in 1일1글
  1. 친한 회사 동료와 저녁을 먹었다. 평소처럼 장난을 쳤는데 픽하고 떨어졌다. 그날따라 뭔가 시들시들하길래 무슨 일이 있나, 싶었다. 근데 진짜로 무슨 일이 있긴 있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회사에서 감정 상하는 일을 털어놓길래 열심히 들었다. 들으면서 ‘에이 그건 아니다’ 공감을 몇번 해주었다. 그러자 30분만에 ‘아- 얘기하니까 좀 풀리네’ ‘이제 좀 기분이 괜찮아진 것 같아요’ 라고 하더니 표정이 밝아져서 남자친구를 만나러 갔다.
  2. 팀원과 1 on 1을 했다. 힘들다고 하길래 열심히 들었는데. 하고 싶은 말, 힘든 말이 있는데 그런 말을 잘 못한다. 그 말을 꺼내려고 하면 여러가지 걱정과 검열이 올라와서 ‘그게 사실… 하.. 아니에요’ 하고 삼키는 스타일이다. 그렇게 삼키기만 하다보니 자신이 왜 불안한지도 정리하지 못하고, ‘저는 이런 말을 정리해서 못해요 죄송해요 괜히 제가 시간 뺏었죠? 그래서 이런 말을 못하겠어요’ 라고 했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데.. 내가 말을 잘 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 말을 더 하지 않는… 그런 상황까지 보니 안쓰러움이 들었다.
  3. 힘듦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강력한 힘이 있는 것 같다. 심리치료도 다 그런 효과에 기반한 것이겠지. 반대로 힘듦을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고통은 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