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놀 때 노는 것 vs 남들 일할 때 노는 것
2025. 07. 30·published in 1일1글
- 부자나 경제적 자유에 대해 말하는 책들을 보면 하나 같이 강조하는 것이 있다.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내가 원할 때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자유라고 한다.
- 다른 책에서 여기에 대한 다른 관점을 읽었다. 내가 원할 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는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 자유를 누린다는 것은 많은 경우 다른 사람 시간표와 동기화가 끊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 그런데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같은 시간 리듬을 공유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 마크 맨슨은 인터뷰에서 작가로 성공하고 3개월 동안 노마드로 마추픽추와 만리장성 등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살았지만, 사실 그 시간 내내 외로웠다고 고백했다.
- 쉽게 말해, 남들 놀 때 같이 노는 것이, 남들 일할 때 혼자 노는 것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말이다.
- 스웨덴에서 사람들의 행복감에 대한 연구를 했다. 항우울제 복용량을 가지고 행복도를 추론했다고 한다. 항우울제를 덜 먹었으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거라는 가정이다. 아무튼 그 연구에서 발견한 점은, 사람들은 일을 안 할 때 훨씬 행복하다. (당연하게도) 그런데 같은 휴일이라도, 혼자 휴가를 냈을 때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다 같이 쉬는 공휴일인 경우가 더 행복했다고 한다.
- 스웨덴 사람들은 fika라는 전통이 있다. 오후 4시쯤 디저트나 다과를 마시면서 30분 정도 같이 수다를 떠는 시간을 fika라고 하는데. 이 fika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이 fika는 다같이 일하고 이 시간에는 사담을 나누면서 쉬는 것인데 이게 다같이 시간을 공유한다는 느낌을 준다고 한다. 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인상적이었다.
- 1929년. 스탈린의 수석 경제학자가 개혁적인 정책을 발표하는데. 이름하여 nepreryvka, 러시아 어로 ‘연속 노동 주’라는 뜻이다. 이제부터 소련의 1주일은 5일이다. 라고 못박았다. 그리고 모든 노동자는 5개 그룹으로 나뉘어서, 각자 다른 날에 쉰다. 쉽게 말해서 승용차 5부제랑 똑같은 거였다. 이렇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공장이 돌아갈 수 있고, 또 특정 휴일에 상점에 사람이 몰리지 않고 쾌적해지므로 노동자들의 삶도 나아진다고 주장했다.
- 하지만 이 휴일 5부제는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일단 친구 관계가 파괴됐다. 나와 다른 그룹에 있는 친구하고는 영원히 휴일을 맞춰서 만날 수 없었다. 둘째 종교 모임이 파괴됐다. 주말에 다같이 교회를 가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가족인데도 서로 다른 그룹에 배치된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쉴 때 같이 쉬지 못하면 무슨 의미냐 라고 반발했고 결국 이 정책은 2년만에 중지되고 1940년에 폐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