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의 삶

2025. 04. 30·published in 1일1글

지난 주 결혼식에 갔다가 지인을 만나서 얘기를 나눴다. 디자이너로 일하시다가 퇴사하셨는데. 지금은 1인 기업의 삶을 사신다. 디자인을 워낙 좋아하시고 디자인에 대한 철학이 있으시다. 회사 바깥에서 다른 회사 컨설팅도 하고, 요즘 ‘디자인 나침반’ 이라는 유료 콘텐츠 모델을 키워가시는 중.

아무튼 종민님의 라이프스타일, 멤버십을 키워가는 고민, 그리고 혼자 일하는 것의 재미와 보람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자기는 회사도 나쁘지 않았고 독립적인 인디의 삶도 단점이 없지는 않지만, 지금 훨씬 더 행복하다고 한다. 그 말이 무언가 울림으로 남았다.

가끔 이렇게 회사 안 다니는 인디의 삶을 사시는 분들과 만나면 새롭고 재미있고 자극이 된다. 이번에 매글프에 들어온 agty (? 닉네임을 뭐 이렇게 어렵게 지었지) 도 마찬가지로 인디의 삶 그 자체고, 친한 장피엠님은 같이 자주 밥먹으면서 여러 고민 얘기를 하는데 결국 유튜브를 시작하고 기업강의로 억대연봉도 찍으시는 걸 지켜보기도 했다.

별개로 요즘매글프를 키워가는 일에 정말 몰입하고 재미를 느낀다.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라는 주제에, 내가 좋아하는 코드로 뚝딱뚝딱 만들기,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발전적인 영향을 준다는 느낌이 합쳐지니 주말을 바칠만큼 재미있다.

종민님한테 이 얘기를 하니 “범근님은 옛날부터 정말 일관적이네요. 나중에 이걸로 정말 뭐할 거 같애” 라고 했다.

그 말에, 직장인의 커리어라는 트랙을 벗어나서 아예 그냥 내 프로젝트를 하면서 인디의 삶를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앱 개발도 하고 글도 쓰고 코칭도 하고 어떻게든 그걸로 돈도 벌고.. 출근을 할 필요도 레쥬메를 신경 쓸 필요 없는 그런 인디의 삶. 그런 라이프 스타일은 어떤 느낌일까. 1인기업이 돈을 얼마를 벌고 그런 것도 좋지만. 오히려 자유의 맛. 내가 더 많은 것을 결정하고 책임지는 인디의 삶은 어떤 맛일까 하는 궁금증이다.

사실 여전히 팀으로 일하는 게 재미있다. 회사도 재미있는 일이 계속 있고. 혼자서는 해볼 수 없을만한 재밌는 일이나 배움도 여전히 많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에게서 얻는 에너지도 있고.

아직 임계점에 닿을만한 의지까지는 없지만. 언젠가는 작고 독립적인 내 것을 하면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