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통과하는 일

2025. 09. 09·published in 1일1글
  1. 재미있는 책이 있으면 출퇴근길, 자기 전 30분 정도 틈틈이 읽는다. 요즘 <실패를 통과하는 일>을 읽고 있다. 갓 나온 책이다. 퍼블리 박소령 대표가 자신이 사업을 한 10년 동안 겪었던 일들을 기록하고 회고하는 책이다. 모든 내용이 강렬하게 와닿아서 재미있게 읽고 있다. 아마도 공통점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2. 나도 비슷한 시기에 스타트업 씬에서 (훨씬 짧고 작았지만) 창업을 경험했다. 스타트업 씬의 과열과 냉각을 겪어보았다. 나도 첫 창업 때 돈을 벌어서 월급 주는 일이 (내가 이 일을 시작한 미션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3. 퍼블리와 직접적인 경쟁 서비스였던 리디셀렉트/아웃스탠딩 같은 지식 콘텐츠 구독 서비스에서 일했다. 나도 뉴욕타임스 혁신 보고서를 읽고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꿈꿨다. 퍼블리의 구독자수가 몇명인지 늘 트래킹했던 기억이 난다. 도저히 리텐션/구독자 증가가 안 일어나는 상황을 겪으면서 역시 ‘인간의 욕망과 반대되는 서비스’는 안되는 것인가라는 고뇌도 똑같았다.
  4. 아웃스탠딩을 퇴사하고 박소령님을 만나서 퍼블리에 입사하지 않겠냐는 제안도 받았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가지는 않았지만. 그때 퍼블리가 어떤 사업계획을 갖고 있고 채용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도 들었다. 초기 멤버가 퇴사하면서 창업자에 대한 안 좋은 루머가 떠도는 것도 들었다. 내가 퍼블리에 갈까 고민중이라니까 가지 말라며 대표에 대한 욕을 하는 사람도 만나본 적이 있다.
  5. 아무튼 이러저러한 전후 사정을 꽤나 잘 아는 그런 회사의 10년의 역사이자 창업자의 내밀한 회고록이다보니 정말 강렬하게 읽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
  6. 다 떠나서 이런 솔직한 기록을 남기는 건 엄청난 용기다. 그래서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성공 스토리도 아닌데 말이다., 레이오프의 과정과 공동창업자와의 갈등까지 써놓은 책이라니. 나도 이런 기록을 언젠가 남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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