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핏과 성장하는 느낌

매일 글쓰기 7일 차

2018. 11. 07·published in Brunch
크로스핏, 운동, 성장

크로스핏과 성장하는 느낌

최근에 크로스핏 박스에 다니기 시작했다. 원래는 헬스를 다니다가 바꿨다. 예전에 이라는 리복 광고를 보고 크로스핏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꼭 해보고 싶었다. 아직 오래 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는 크로스핏이 무척 마음이 든다.

첫 번째로 크로스핏은 개인 지도가 아닌 단체 수업이다. 시간이 정해져 있고, 각 시간마다 코치들의 지도에 따라서 다 같이 운동을 한다. 다 같이 운동을 하면 여유를 부릴 수가 없다. 혼자서 하는 헬스는 “오늘은 이 정도만 하자”는 식의 타협이 잦다. 하지만 크로스핏처럼 옆에서 계속 숫자를 세고 우렁차게 기합을 넣는 사람이 있으면 그럴 수가 없다. 다들 신음 소리를 내면서도 모든 힘을 쥐어짠다. 한계까지 버티게 만드는 묘한 분위기가 생긴다. 다 같이 고생하면 생겨나는 잘 모르는 사람끼리도 오묘한 동지애도 생긴다.

두 번째, 크로스핏은 기록경기다. 크로스핏은 그날 해야 할 정해진 운동(WOD라고 한다)이 있고, 그날그날 기록을 반드시 측정한다. 운동이 끝나면 모두가 칠판에 자신의 기록을 적는다. 그렇다 보니 나의 현재 체력 수준을 남들과 비교해서 볼 수 있고, 묘한 경쟁 심리가 생겨난다. 굳이 남들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나 자신의 기록을 깨고 싶다는 동기부여도 된다. 성취감을 느끼게 하기 위한 의도적인 장치다.

크로스핏을 마음에 들어하는 나를 보면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나는 인생에서 ‘성장’이라는 가치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성장하는 느낌이 있어야 행복하다. 경험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관찰해보면 다 ‘성장하는 느낌’을 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주변에서 ‘성장충’이라는 얘기를 듣곤 한다. 보통 처음에는 형편없는 상태로 시작한다. 꾸준히 반복하고 노력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본다. 그 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해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나는 그 느낌을 사랑한다. 헬스든 트라이애슬론이든 크로스핏이든, 운동을 계속하는 이유도 단순히 몸이 좋아지고 건강해지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운동이 주는 ‘성장하는 느낌’이 좋다.